평범한 직장인,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에 오르다

작년 여름,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 케냐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며 우리의 인생 또한 이러한 ‘여정(旅程)’과 다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킬리만자로의 Rongai Route 3일차 야영지, Kibo Hut(4,720m) 인근

메인 이벤트로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 최고봉 Uhuru Peak를 오르기 전에 과연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동네에서 바라보면 비와 구름 때문에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면서도 정상이 막연하게만 느껴졌었는데, 이틀 째 산행을 마무리 할 즈음부터 시야가 맑아졌고 뒤를 돌아 보니 이미 구름 위의, 새로운 세상에 진입해 있었습니다. 목표, 정상은 뚜렷이 윤곽을 드러냈고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그로부터도 이틀이 더 걸렸고 정상에 오른 후에도 계속 짐을 지고 걸어야 했습니다. 

킬리만자로의 최고봉, Uhuru Peak(5,895m) 인근의 빙산과 만년

그때 생각했습니다. 목표, 인생이란 비구름에 가려진 봉우리 같은 것이 아닐까? 목표를 아무리 구체적으로 세워도 제대로 된 목표인지, 달성 가능한 것인지 알기가 어렵죠. 그런 불확실성 때문에 도전할 엄두가 안 나고 종종 중도에 포기를 하기도 하는데, 반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다 보면 새로운 세상에 진입하고 목표는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며 그래서 더욱 힘을 내게 됩니다. 간혹 눈에 띄는 아름다운 것들, 혹은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감동을 받으며, 행복감에 젖어 들기도 합니다. 난관을 딛고 도전에 성공한 경험이 축적되면 새로운 도전, 더 큰 도전에 나서는 것이 좀 더 수월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시기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는 저마다의 짐을 진 채, 끊임 없이 길을 걷고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자기의 짐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각자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만큼씩의 짐을 스스로 지고 행복한 인생 여정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마다가스카르 Morondava의 바오밥 거리에서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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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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