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플라스틱, 바이오화학으로 친환경의 옷을 입다

아침 출근길 편의점에서 산 커피를 마시고, 교통카드로 버스에 오릅니다. 컴퓨터를 보며, 키보드와 마우스로 업무를 하고, 점심시간에 산 샐러드는 투명 케이스에 포크와 함께 예쁘게 담겨있습니다. 겨우 반나절일 뿐인데 우리의 생활 속에 플라스틱이 없는 순간은 상상조차 힘듭니다. 

▲태평양의 ‘틸라푸쉬’ 섬은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섬 전체가 뒤덮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이 흘러흘러 태평양에 쓰레기섬을 이뤘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쓰레기섬은 바로 세계적인 휴양지인 몰디브의 산호초 섬 중의 하나인 틸라푸쉬 섬으로 자그마치 여의도의 7배 크기라고 합니다. 인간의 삶에 편의를 제공하는 플라스틱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죠. 이러한 환경문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식이 전세계적으로 형성됨에 따라 기술적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산업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석유 대신 생명 자원 활용하는 바이오 리파이너리 기술

마치 연금술처럼 석유에서 모든 것을 뽑아내던 석유화학 시대에서 이제 바이오화학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석유자원과, 석유화학으로 인해 생성되는 환경 파괴 때문이죠. 바이오화학은 생명 자원, 즉 바이오매스(Bio-Mass)에서 다양한 소재를 개발해 연료를 만드는 기술인데요. 최근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바이오 연료, 바이오 에너지를 만드는 바이오 리파이너리(Bio-refinery) 기술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유채꽃도 바이오 에너지의 주요한 자원입니다.

 

이 기술은 자연에서 재료를 무한정 공급받을 수 있고, 분해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적어 친환경적입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녹말이나 셀룰로오스 같은 식물 자원과 새우, 게 껍데기에 있는 키틴 단백질 등을 재료로 합니다. 환경 호르몬 걱정이 없고 자연에서 스스로 분해된다는 장점으로 각광받고 있지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어떻게 활용될까?

이러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기술처럼 느껴지지만, 이미 우리 곁에도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고있는 휴대폰, 노트북, 복합기 그리고 자동차 내장재까지도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후지제록스 자랑을 잠시(?) 드리자면,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후지제록스 복합기 내부의 드럼 카트리지 커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제품에 적용시키게 되면서 플라스틱 생성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기존 플라스틱 가공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6%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 후지제록스 복합기에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드럼 카트리지 커버가 내장되어있습니다.

 

후지제록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기업들은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의 경우 2020년까지 모든 용기를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으로 바꿀 계획을 밝혔죠. 도요타와 GM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플라스틱 부품의 일부를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이러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향한 노력과 참여가 늘어나면서 조금 더 깨끗해질 미래가 기대됩니다.^^

 

대장균으로 만든 가솔린, 녹조류로 만든 항공유

이제는 플라스틱뿐 아니라 연료와 에너지까지 바이오 리파이너리 기술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옥수수나 사탕수수로 바이오 에탄올을 만드는 기술이 널리 알려졌죠. 요즘에는 목재 폐기물이나 볏짚, 옥수수대와 같은 비 식용자원과 바다에서 자라는 조류, 미생물을 이용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자동차 연료를 만드는 연구가 성공을 거뒀습니다. 대장균의 유전자를 조작해 가솔린을 생성했는데요. 우리 몸에 나쁜 영향만 끼치는 줄 알았던 대장균이 이런 쓸모가 있었다니 놀랍죠. 앞으로는 대장균을 활용해 나일론을 개발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국내 연구진은 바다 속 녹조류를 이용해서 바이오 인공석유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세조류로 만든 연료는 일반 휘발유나 항공유 등과 성분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미세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까지 흡수하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미세조류를 배양해 전투기 연료로 가공할 포부를 나타냈는데요.

 

▲ 녹조류로 만든 인공 석유라니, 매연에서 바다내음이 풍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머지않아 바이오매스 플라스틱병에 담긴 음료수를 마시며 옥수수와 나무로 만들어진 복합기로 업무를 보는 게 일상이 되는 날이 오겠죠? 땅에서는 대장균으로 만들어진 가솔린을 채운 자동차로 하늘에서는 녹조류에서 짜낸 항공유로 날아다닐 미래 또한 한층 가까워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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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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