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이 도서관이 된다’ 함께 나누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똑똑도서관 김승수 관장

혹시 이웃집에서 책을 빌려본 적 있으신가요? 옆 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신다고요?

이웃끼리 책을 빌려주는 ‘똑똑도서관’이라는 나눔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낸 김승수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한국후지제록스 사보에 실린 인터뷰인데,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에 대한 좋은 내용이라 블로그에도 공유합니다 : )

 

이웃집, 카페, 학교가 도서관이 된다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불신이 깊어진 요즘, 이웃 간 소통의 바람을 불러온 똑똑도서관은 ‘이웃의 집이 도서관이 된다’는 독특한 콘셉트에서 시작된 문화 운동이다.

대학에서 지역사회복지를 가르치는 김승수 관장은 학생들에게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을 위한 방법’과 같은 과제를 내주면서 ‘나는 정작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반문하게 됐다고 한다.

“동네 주민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책을 빌리고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요구보다, 책을 통한 이웃 간의 소통과 만남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단지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이웃과 이웃이 만나는 것, 서로 믿고 문을 열어 책을 빌려준다는 ‘똑똑도서관’ 아이디어를 실천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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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물리적 공간은 도서관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라고 정의했어요. 즉, 각자 살고 있는 집이 도서관이 되는거죠. 많은 사람들의 집에는 책이 꽂혀 있고, 대부분 한 두번 읽고 나서는 책장 속에서 숨도 못 쉬고 있어요. 바로 그 책을 공유하기로 했고, 방법은 의외로 심플합니다.

자기가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목록을 공개하고, 이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에게 제출하면 되는거예요. “103동 503호 조인호의 소장도서 리스트” 라고 하면 끝. 이렇게 목록을 공개한 아파트 주민의 사서가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 번 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찾아오는 이웃에게 책을 대여하는 시스템이에요.

“103동 503호는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일요일 오후 6시-8시에 오시면 책을 빌릴 수 있어요” 이런식이죠.

똑똑도서관 홈페이지의 소개글 Knock Knock  중

이렇게 시작된 똑똑도서관은 현재 전국적으로 50여 개가 넘게 생겨닜다. 책뿐만 아니라 음식과 물건, 재능을 나누고 때에 따라 서로 돕는 등 이웃 간 불신의 벽 대신 신뢰가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가정집, 카페, 학교, 그리고 직장 등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똑똑도서관이 열렸다. 문화 운동에 ‘성공’했다는 표현을 쓰자 김승수 관장은 고개를 저었다.

“마을 일에 성공이란 게 있을까요? 그냥 서로 즐겁게 하는 것이죠. 똑똑도서관은 별도의 자본, 물리적 공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홍보는 자제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생길 때까지 서로 조금씩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도서의 양과 사람의 수를 기준으로한 양적 팽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와 책을 읽는 행위인 질적 내실이 중요한 것이죠. 이처럼 똑똑도서관은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운영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되고 지금처럼 지속될 수 있는 것 같아요.”

 

160225_2 똑똑도서관 홈페이지 

 

이상적인 공동체는 일상의 작은 변화와 실천에서부터

김승수 관장은 이상적인 공동체와 공유경제는 먼저 자기 자신이 행복할 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이 행복하면 가족이 행복해지고, 그런 가족들이 모인 동네와 지역 사회는 행복해질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욕심 없이 이상적인 공동체를 함께 실현 할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그런 사람들끼리 만남을 이어주는 것. 그런 일들 자체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서로 신뢰하고 배려했던 과거의 정을 조금 더 유지하고 우리 아래 세대에게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세상은 분명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상적인 공동체와 공유경제의 시작은 일상의 작은 변화와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거창한 미래가 아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행동하는 삶을 살고 있는 김승수 관장. 앞으로 그와 이웃들이 함께 만들어 낼 유쾌하고 행복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사뭇 기대된다.

 

글. 이용국

사진. 김병구

* 이 글은 한국후지제록스 사보 ‘제록스광장’ 2016년 1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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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우 / 한국후지제록스 MarCom팀
임성우 / 한국후지제록스 MarCom팀
안녕하세요 후지제록스 MarCom팀 임성우입니다. 달달한 커피처럼 직장인에게 힘이 되는 달콤한 이야기를 찾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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