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관리의 시작은 인간관계 정리부터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도 정리가 필요하다. ‘관계정리’라는 말이 혹자에게는 야박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정리’라는 것은 비우고, 나누고, 채우는 것을 통해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순한 기술이다. 그러니까 ‘관계정리’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떤 사람들을 비워낼지, 어떤 만남을 만들지, 어떤 사람들을 나의 인맥으로 채워 넣을지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계정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내 주변에 검은 빨대같은 사람을 찾는 것이다. 검은 빨대는 일명 ‘거머리’라 불리우며, 내가 가진 시간, 사람, 평판, 돈, 에너지, 감정을 빼앗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검은 빨대같은 사람들에게 이용 당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착한 사람들은 의외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서 나쁜 사람들에게 스스로 이용당하길 허락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직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Shredded paper in recycling bin --- Image by © Kate Kunz/Corbis

만약 검은 빨대 같은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데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 몇 가지 정리 기술을 적용해보자.

 

1_ 빛이 바래도록 자연스럽게 두기

관계를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바래져 가도록 두는 것이다. 우선순위에 밀려 약속을 미루는 경우가 잦아지고, 만난다 하더라도 서로 상투적인 대화에서 머물다가 헤어지면 점점 만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지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그 순간은 불편한 마음이 들더라도 그 시간이 지나면 결코 바꿀 수 없는 자유와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2_ 방어 매뉴얼 만들기 

자신이 어떤 사람을 불편해 하는지, 사람들의 어떤 행동이나 말로 인해 상처를 받는지를 모른다면 타인이 주는 상처를 고스란히 받게 될 수 있다. 검은 빨대의 어떤 점이 나를 미치게 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어떻게 하면 상처를 받지 않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지 행동규칙을 세워보자. 예를들어, 약속시간에 늘 늦어서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라면 ‘약속시간 한 시간 전에 확인전화를 하고, 한 시간 이상 늦을 경우 되도록이면 약속을 변경한다’는 자신만의 행동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성적인 농담이나 추파를 던지는 직장상사가 있다면 ‘웃어주지 않는다, 정색하고 대답하지 않는다’라는 행동규칙을 만들 수도 있다.

 

3_ 연락처 정리하기 

방어 프로그램으로도 통하지 않는 사람은, 심하게 말해서, 더 이상 고민할 가치가 없다. 충분히 오랜 시간 말해보고, 참아보고, 기다려왔다면 이제는 떠나보내고 작별하자. 쿨하게 작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연락처의 번호를 지우는 것이다. 일단 삭제하는 용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많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혹시 저장되지 않은 번호라 모르고 전화를 받을까봐 걱정이라면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전화번호부를 날렸다’고 핑계를 대거나, 주소록 이름을 아예 ‘받지마’라고 저장해두면 된다.

 

Businessmen shaking hands in office

관계의 달인이 되는 방법

정리하고 비워진 자리에 소중한 관계와 진정한 소통으로 채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일상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_ VIP 리스트 정리하기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주소록의 VIP(Very Important Person) 그룹으로 만들어 관리해 보자. VIP 그룹에는 고마운 사람, 만나면 즐거운 사람, 발전과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저장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정기적으로 VIP 주소록을 들여다 보면서, 연락이 뜸했던 지인에게 안부 문자나 전화를 한다. 덕분에 아주 오래전에 알고지낸 분들과도 내가 최근 어떤일을 하고 지내는지 잘 알고 응원해주는 사이로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있다.

 

2_ 새로운 모임에 나가기

주변에 좋은 사람들로 채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 건강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건강한 모임에 나가는 것인데, 가장 쉬운 방법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는 것이다. 모임을 선택할 때는 ‘30대 마케터의 모임’처럼 모임의 목적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너무 수준 높은 모임보다는, 내가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모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3_ 경청과 호기심 

새로운 사람을 자연스럽게 사귀거나, 기존의 관계를 더 깊게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된다.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연락을 먼저 잘 하고, 만나면 상대방이 관심있거나 잘 아는 내용으로 질문을 던진다.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적절한 질문을 한다거나 공감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동의를 한다면 말하는 사람이 더 신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 사람과의 만남은 늘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며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되는 법이다.

 

글_ 윤선현(정리 컨설턴트,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

 

이 글은 한국후지제록스 사보 <제록스광장> 2016년 5월호에 실린 기고 ‘소통의 시작, 비우고 채우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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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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