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貴)’하게 대접받고 싶으면 ‘귀(耳)’를 기울여라 – 유영만 교수의 소통 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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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貴)’하게 대접받고 싶으면 ‘귀(耳)’를 기울여라 – 유영만 교수의 소통 십계명

소통의 시대다. 기사보다는 다른 누군가의 댓글을 먼저 살피고,

실시간으로 달리는 채팅창에 반응하며 방송하는 시대.

하지만 불통의 시대이기도 하다. 소통의 스킬만을 강조하는 가짜 소통의 시대.

오래전부터 이러한 가짜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진짜 소통’을 해온 남자가 있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먼저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고 비우기 시작할 때 비로소 소통이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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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먼저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것

유영만 교수의 방은 이곳저곳 쌓인 책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고를 졸업한 후 용접공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공고생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어느 누군가의 수기를 보고 뒤늦게 대학에 입학해 누구보다도 많은 책을 읽으며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의 쌓여있는 책들이 증명했다. 오랫동안 지식을 습득하던 그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쳐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책으로 배운 지식으로는 현장에서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가장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은 우리가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공부를 한다고 해도 우주의 방대한 지식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될수록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닫게 되는 그런 상황에서 절대 소통이 일어날 수 없죠.”

또한, 그는 소통이 안 되는 이유로 ‘지식의 저주’를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수준에 기대어 일반인들 수준을 예단하게 된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쉽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등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소통에 관하여 ‘단순함’을 강조했어요.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은 전문가 경지에 있는 사람은 결코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톨스토이는 일곱 살짜리 아이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쓸 수 없는 이야기란 이 세상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분명 쉽지 않지만, 소통은 먼저 자신의 지식이 극히 일부분임을 인정하고 자신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체험을 통한 진짜 소통

유영만 교수는 앞서 소통을 위해 자신을 비웠다면 그 자리를 생생한 ‘체험’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운 예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각각 대학교에서 한 연설을 비교했다.

“우선 스티브 잡스의 경우 자신의 체험을 근거로 사람들을 설득하지만, 빌 게이츠의 경우 계몽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을 가르칩니다. 물론 좋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마음에 크게 잘 와 닿지 않은 것이죠.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감동’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그 ‘감동’은 바로 ‘체험’에서 비롯됩니다. 책상에서 얻은 관념적 지식이 아니라 자신이 생생하게 체험한 것을 이야기하게 되면, 공감을 얻게 되고 감동을 주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과거의 체험에 머물지 말고 끊임없이 배우며 새로운 체험을 쌓아야 합니다.”

그는 말뿐만이 아닌 행동을 통해 실천한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등정한다거나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는 커다란 도전부터, 빵을 굽거나 드럼을 연주하는 일상의 도전까지. 이러한 체험을 거친 그의 글과 강연은 깊은 감동과 설득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가서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소통하고 싶다고요? 그럼 얼른 마음을 열고 자신을 비우세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만큼 충만한 경험으로 삶을 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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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교수가 말하는 소통 십계명

 

1. ‘뒷담화’를 줄이면 ‘담화’도 담백해진다.

뒤에서 험담하고 비난하지 말고 앞에서 솔직 담백하게 얘기하자!

 

2. ‘적게’ 말하면 ‘적’도 그만큼 없어진다.

‘입’으로 한 가지 말할 때 ‘귀’로 두 가지를 들어라!

 

3. 말하면서 ‘흥분’할수록 상대방의 ‘흥’은 줄어든다!

흥분하며 말할수록 상대방의 맞장구도 ‘흥~’이 된다~!

 

4. ‘귀(貴)’하게 대접받고 싶으면 ‘귀(耳)’를 기울여라!

경청할수록 경건해지고 상대방을 존경하게 된다.

 

5. ‘감성’을 자극해야 ‘감동’하고 ‘감동’해야 ‘행동’한다.

머리로 이해하면 고개는 끄덕이지만 뒤돌아가서 딴짓한다.

 

6. ‘설명’이 길어질수록 ‘분명’해지지 않고 졸리기 시작한다.

재미없는 의미 설명은 견딜 수 없는 답답함이다.

 

7. 허물을 덮어줄수록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해진다.

남의 약점을 보고도 질끈 눈 감아주는 따뜻함이 인간적인 매력의 원천이다.

 

8. ‘메신저’의 신뢰가 ‘메시지’의 참신함을 이긴다.

말한 대로 살아가는 메신저의 진정성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

 

9. 한 때는 ‘~이랬다’고 말하며 잔소리가 길어질수록 한심해진다.

지나간 과거의 체험을 들춰내 말할수록 꼰대로 낙인 찍힌다.

 

10. 온몸으로 말할수록 온전히 내 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입으로만 떠들어대지 말고 진심을 담아 진지하게 온몸으로 말해라!

 

 

 

글_ 이용국 사진_엄지민

이 글은 한국후지제록스 사보 <제록스광장> 2016년 5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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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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