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울렁증 없는 여행의 시대가 도래한다?

 

한국의 민방위 훈련 때 사이렌이 울려 외국인들이 당황하자, 옆에 있던 한국인이 진정하라는 의미로 ‘워~ 워~’라고 했다가 외국인들이 ‘전쟁(War)’이 난 것으로 이해하고 더욱 당황해했다는 웃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만 웃긴가요..)

그만큼 해외 여행 시 특수한 상황에서 해당 언어를 모르면, 안내 방송이 나와도 영문도 모른 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방위 훈련이야 괜찮지만, 실제 자연재해나 테러 등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해외 여행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자의 커뮤니케이션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관광산업 전시회에서도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선보여졌는데요, 그중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각도에 따라 다른 외국어가 나온다?

 

해외여행 시 관광안내소에 가면 여러 나라의 언어로 각각 만들어진 안내서를 볼 수 있는데요, 음식점 등에서는 모든 언어의 메뉴를 따로 만들기도 어렵고, 하나의 메뉴판에 각국의 언어를 모두 담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아집니다. 하지만 만약 한 장의 종이에서 여러 나라의 언어를 따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후지제록스는 지난 2월 개최된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표기된 글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변화하는 다언어 안내장을 제공했습니다. ‘렌티큘러(Lenticular) 인쇄’라는 기술로, 어렸을 적 한 번 쯤 본적이 있는 각도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오는 입체카드와 동일한 원리입니다.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 경기장 안내표

 

사진에서는 카메라의 각도 때문에 한국어와 영어가 조금 겹쳐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또렷하게 구분되어 보입니다. 단 한 장으로 소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내장을 국가별로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고 여행객에게도 기념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초밥 가게의 메뉴 샘플인데, 일본어와 영어가 구분되어 명확히 잘 보입니다.

 

해외여행 시 외국어뿐인 메뉴판을 보며 음식을 대충 골랐다가 실패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메뉴판이 있다면 먹고 싶은 음식을 잘 고를 수 있겠죠?

 

 

자판기도 디지털, 다언어 제공뿐 아니라 맛집 정보까지

 

여행 중 현지의 슈퍼나 마트에 가서 식료품을 구매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특히 거리의 자판기에 현지어가 쓰인 음료들을 보고 있으면 ‘아, 외국이다!’하고 여행 온 것이 더 실감 나기도 하죠. 하지만 제품의 포장만 봐서는 재료가 무엇인지, 어떤 내용물이 들어있는지 몰라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자판기들도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제품의 모형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전자 디스플레이에 제품의 이미지가 표시되고, 언어 또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판기 주변의 맛집과 지도 정보도 제공하고, QR코드로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바로 내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상품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해당 상품의 정보 페이지로 이동하는 ‘미디어 스위치(Media Switch)’라는 후지제록스의 기술도 있습니다. 원리는 QR코드와 비슷하지만, 별도로 코드를 제작하지 않아도 상품의 포장 이미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판기뿐 아니라 슈퍼나 마트, 다양한 상점이나 행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안내방송이 나와도 알아들을 없어 멘붕이라면..

 

여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알아들을 수 없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다급히 대피하기 시작한다면 멘붕이겠죠? 또는 열차가 갑자기 지연되거나 운행 중단되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야마하의 오모테나시 가이드 앱  http://omotenashiguide.jp/en/

 

야마하가 선보인 이 앱은 대중교통, 관광지 등 공공장소에서 나오는 안내방송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번역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안내방송이 나올 때 앱의 버튼을 누르면 번역된 결과가 보입니다. 아직 일본 내의 일부 관광지와 공공시설에서만 제공되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 장소가 확대된다면 편리하겠죠?    

과거 스마트폰과 앱이 대중화되지 않아 여행 책자, 지도 등이 필수였던 시대에 비하면 낭만이 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행 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 당황하거나 곤란한 일을 겪는 경우는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

 

 

From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오피스 @요코하마

후지제록스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오피스’는 기업 철학인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기 위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유저 모델링, 행동 분석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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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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