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나만의 나눔 전략 5

나.눠.라. 그리하면 

더욱 알.차.고. 풍.성.할지니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다. 이별이든 첫인사든 모두 허투루 대할 수 없는 법. 모든 일에는 법도가 있듯이 들고날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그 핵심은 나눔이다. 

연말연시는 곧 약속과의 전쟁이다. 오며 가며 만난 사람부터 안 만나면 서운할 사람까지 즐비하다. 업무에 전념하랴, 약속에 시달리랴, 직장인은 이중고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또 약속을 잡는 이유는, 만나면 흡족한 기분이 충만하게 차오르는 까닭이다. 웃다 보내도 시원찮을 이 시기에 이중고가 웬 말인가. 그런 이유로 나눔 전략 선봉은 약속편이다. 

세부 전략으로 첫째는 선점이요, 둘째는 활용이다. 선점은 미리 계획을 세워 앞줄에 서는 거다.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건 유치원 이후로 절감했으리라. 대상과 날짜를 늘어놓고 직소 퍼즐 맞추듯 끼워 넣어야 한다. 문제는 다른 사람도 움직인다는 점. 하여 선점하는 것만이 상책이다. 이때 적절하게 나눠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잠깐 얼굴만 보는 약속과 폭주해야 하는 약속을 징검다리로 넣는 요령이 필요하다. 전날 폭주했다면 다음날 ‘해장’ 약속을 잡는 건 활용이다. 
덧붙여 ▶ 몸 풀 수 있는 찜질방 약속도 활용하면 좋다. 당신처럼 상대도 해장을 원할 게 분명하다. 

새 학기가 시작하면 대청소는 빠지지 않는다. 문을 닫든 열든 우선 시작은 청소로 출발하는 게 보통이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목욕재계하는 옛 선인의 모습도 같은 이유일 터. 사무실이든 집이든 한 해 묵힌 짐을 덜어내는 ‘나눔’은 사소하지만, 소중하다. 정리와 나눔은 통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남에겐 눈물 나게 유용할지 모른다. 게다가 선심 쓰는 아름다운 모습도 연출할 수 있다. 더구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게 우리네 정 아닌가. 정리가 자연스레 사무실 물물교환으로 이어진다. 팍팍한 생활에 잠시나마 쉼표를 찍을 기회도 마련된다. 덜어낼수록 산뜻해지는 건 다이어트만이 아니다. 책상도 집안도 덜어내고 나눠주며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일부러 돈까지 써가며 애쓰는 세상이다. 단지 나누기만 했을 뿐인데, 상쾌한 분위기까지 얻는다.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묘한 순환구조다. 살포시 그 흐름에 몸을 맡겨도 좋다. 
덧붙여 ▶ 책상 먼지도 (걸레와) 나누고, 쓰레기도 (쓰레기통과) 나누는 건 기본이다. 물건에만 집중하다 기본 중의 기본을 건너뛰는 초보자가 되진 마시라.

 

두 번째 나눔 전략과 이어진다. 안 쓰는 물건을 사무실이 아닌 필요할 사람에게 보내는 것 또한 나눔이다. 더 나아가 물건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경지로 발전하면 금상첨화. 이때 돈보다는 봉사하는 마음을 나누는 쪽이 ‘말로 받는’ 급행열차다. 

기부가 훈훈한 이불이라면 봉사는 뜨끈뜨끈한 옥장판이다. 직접 몸을 움직여 그 한복판에서 반응을 접하면, 느끼는 감흥은 배가된다. 실제 온도와 체감 온도가 차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할 거 없다. 머쓱하다면, 고개를 돌리기만 해도 보인다. 사무실 내에서도 봉사할 일은 지천에 깔렸다. 꼭 어려운 사람만 찾아서 대의를 품지 않아도 족하다. 두 팔 벌려 닿는 곳에서 나눠도 마음은 명품 향수의 향기 못지않게 퍼져나간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가속도가 붙는다. 사무실 밖의 나눔은 어떨까 궁금해지는 순간, 새로운 영역이 펼쳐진다. 앞서 말한 순환구조는 이번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덧붙여 ▶ 시야를 넓혔다고 해도 대번에 몸에 밸 리 없다. 처음에는 가볍게, 적응단계를 거치며 진행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냄비근성은 지워버리자. 

기부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연말연초 인사할 때 손이 심심하지 않게 들고 갈 각종 선물을 구비할 예산을 나눠야 한다는 얘기다. 경험이 많으니 누구보다 선수겠지만, 여전히 예산을 나누는 건 고난도다. 쓸 곳은 많지만 쓸 돈은 항상 모자란다. 버뮤다삼각지에라도 빠진 것처럼 기묘한 상황이 해가 가도 여전하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니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럴 땐 소거법이 합당하다. 주르륵, 인사할 대상을 늘어놓은 후 중요도로 가려내는 방법이다. 

시간 순서대로 분배하다간 바닥이 보이는 쌀자루에 넋 놓고 헤맬지 모른다. 인간관계를 등급으로 나누는 게 못마땅하겠지만, 예산이 적은 게 죄다. 마음만은 한결같지만, 지출에는 등급이 필요할 따름이다. 영역을 확장시키면, 1년을 계획할 수도 있다. 계산기 두드리면 답 나오는 월급쟁이인 관계로 1년 지출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끌려 다니느냐 (없는 살림이라도) 끌고 다니느냐는 ‘아’ 다르고 ‘어’ 다른 수준 이상이다. 
덧붙여 ▶ 쪼개다 보면 여윳돈을 획득할지 모른다. 그럴 땐 자신을 위해 선물을 구입하자. 

첫 번째 나눔은 짧은 기간이었다. 그 이후 마음도, 돈도 나눴다면 마지막은 긴 기간, 1년을 나눠야 한다. 나라와 회사만 1년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다. 직장인도 1인 사업자라는 마음으로 1년을 나누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뀐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1년이라고 손 놓고 있으면 손해가 막심하다. 쳇바퀴는 반복되더라도 다른 쳇바퀴로 갈아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물론 1년을 나눈다고 갈아타는 티켓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환승역의 존재나 티켓을 손에 쥘 의욕이 생긴다. 준비하는 자만이 미녀, 아니 미래를 잡을 수 있다. 주의사항이라면 단위가 큰 만큼 손 크게 나눠야 한다는 점이다. 촘촘하게 나눌 시간도 없거니와, 세부적인 것까지 건드리다간 나눈다기보다는 전체를 붙들고 쩔쩔매다 미궁에 빠지기 일쑤다. 요리할 때도 큰 덩이로 나눈 후 채를 썰지 깍둑썰기를 할지 결정하지 않는가. 1년을 나누는 수순도 대동소이하다. 막막해 보이던 한 해도 나누면 안개가 걷히고 실체가 드러난다. 
덧붙여 ▶ 다이어리를 이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다이어리를 고르는 순간부터 나누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셈. 
글 김종훈(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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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7 Comments

  1. 초연말하길

    역시 후지제록스다워요.!!
    나눔이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좋네요^^

    내년에도 재밌고 유익한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내년에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김말년말하길

    저도 후지제록스의 나눔의 맘을 이어가고자…
    어제 G*shop 에서 판매하는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모자뜨기 키트를 구매해서 모자를 예쁘게 떠서 세이브더칠드런 단체로 보내면 에티오피아, 네팔, 말리에 있는 생활이 어려운 신생아에게 전달된다고 합니다.
    아직 제품이 도착하기 전인데..빨리 받아서 해보고 싶어요~ 요런게 알흠다운 나눔이겠죠?

    • 색콤달콤말하길

      정말 아름다운 나눔이네요^^! 생활이 어려운 나라의 신생아들에게 전달될 손뜨개 모자는 말년님의 사랑이 담겨 더욱 예쁠 것 같습니다~ 저도 올해에는 꼭 알흠다운 나눔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3. Jay말하길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자기 집 앞마당의 눈을 치우자는 문구를 봤습니다.
    자기 집 뿐 아니라 남의 집 앞마당까지 치워주는 센스~~ 이런 마음이 나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깨끗한 길을 걸을 수 있으니까요. 정말 훈훈하겠죠??ㅋㅋ

    • 색콤달콤말하길

      정말 Jay님은 마음이 훈 to the 훈~ 하십니다 T~T 옆집 눈까지 치워주다니..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요즘같은 시대에 정말 아름다운 마음씨네요~

  4. 모루도스말하길

    HaPPy new E…아몰라 ㅋㅋ 해피뉴 이얼! ㅋㅋ 죄송해요 영어를 까먹어서 <<퍽 넌월레 못하잖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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