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수다] 눈부신 첫걸음, 한 해를 웃게 만드는 힘

새하얀 토끼를 연상시키는 흰 눈이 녹을세라, 매서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드디어 2011년 신묘년(辛卯年), 토끼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
 
 
오늘은 왠지 ‘2011년 다짐’, ‘2011년 해야 할 것들’과 같은 야심찬 새해 계획과 함께 의욕적으로 하루를 출발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2011년의 첫 걸음을 잘 내딛으셨나요^^? 
 
 

들뜬 연말 분위기 속에서 정신 없이 보내다 보니, 새해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에 앞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니 조금은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역시 이런저런 아쉬움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나이는 먹어가고 연차는 쌓여가는데 딱히 업무 능력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 같지도 않고, 통장 잔고가 풍족해 진 것도 아니고, 다른 일에 도전할 용기도 능력도 키우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한마디로 뭔가, 지난 한 해 동안 이뤄 놓은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런 기분은 비단 저만 느끼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12월에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1,118명을 대상으로 2010년 직장생활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적수공권 (赤手空拳)’(17.6%)이라는 사자성어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적수공권은 맨손과 맨주먹이라는 뜻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1년 동안의 고된 직장생활을 정리하는 말이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라니..
참 이상합니다. 분명 우리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2011년 1월 1일”을 맞이했듯이, 같은 마음으로 “2010년 1월 1일”을 맞이했을텐데 말이죠. 
 
각자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정신 없이 달려왔는데, 막상 돌아보니 딱히 성공적으로 이뤘다고 말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다시 생각해보니 허망하게 보낸 것 같기도 하고, 남는 것은 여러 가지 아쉬운 감정 밖에 없다니- 인생 무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많은 직장인들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잠깐 답답함을 벗어버리기 위해 잡담을 좀 해 볼까요? ^^ 
여러분은 주로 어떤 단어들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무언가 처음이라는 것, 또는 무언가 시작될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단어들을 참 좋아하는데요.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아이의 감격스런 첫 걸음마, 풋풋한 첫사랑,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회사에서 받은 가슴 뿌듯한 첫 월급,
꼭 가고 싶었던 여행지로 출발하는 비행기의 엔진소리 등등..
 
 
이와 같은 느낌의 말들 말이죠. 
이런 단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 가슴에 두근두근한 울림을 주기 때문인데요^^ 심장이 뛰듯 두근두근 가슴을 두드리는 울림은 “아,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사람을 설레고, 기쁘고, 감격적이고, 의욕이 충만한 그런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금방 해내고야 말 것 같은 자신감이 무럭무럭 자라는 느낌이랄까요. 
 
우리가 새해를 맞아 설레는 느낌을 가득 안고, 의욕 충만한 새해 계획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건, 다사다난 했던 지난 해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출발점에 다시 섰다는 기쁨 때문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초심(初心)이 가장 단단하게 여문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2009년의 해묵은 일들을 털어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 2010년의 첫걸음이 막상 2011년이 되고 보니 아무 의미 없게 되어 버린 지금.  그러고 보니, 이런 상황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새해에 언제나 빠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것, 바로 작심삼일의 병폐인데요. 
작년 1월 말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설문조사의 결과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포털 사이트가 20~30대 직장인 13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7%가 새해 결심을 했지만 지속기간은 겨우 평균 일주일가량이고, 한 달이 지난 1월 말에 응답자의 11.3%만이 결심한 것을 전부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한 명만이 초심을 굳게 지킨다는 건데요. 
 
결심을 실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다름아닌 ‘게으름-나태함’(62.1%)이었습니다. 다른 이유들로는 ‘시간 부족’ 50.8%, ‘경제적 어려움’ 35.4%, ‘목표의식 부재’ 28.7%, ‘건강상태’ 19.9%, ‘넘치는 업무량’ 17.7%, ‘지인들의 유혹’ 15.4%, ‘정보•인맥 부족’은 8.7% 등이었는데요.. 물론 불가피한 이유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걸림돌이 “나 자신의 의지 문제”라는 것, 눈치 채셨죠?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하고 세운 계획이더라도, 하루 이틀이 지나면 귀찮아 지고, 지키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우리는 스스로 위로를 합니다. 
 
 
“하루쯤은 괜찮아, 내일부터 꼭 지키지 뭐.”
“내가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운 건가? 이건 빼고 지킬 수 있는 것만 하자”
“에이.. 벌써 이만큼이나 못 지켰네.. 올해도 역시 난 계획 같은 거 실천 못하나봐..”
 
 
자신의 부족함을 개선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운 새해 계획들을 자신의 부족함을 실감하면서 없던 것으로 만드는 것,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싸움은 그 어떤 상대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고, 약속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 가장 지키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인데요. 사람이라면 대부분 나 자신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또 그만큼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을 때, 다음해에 한발 더 앞서나간 계획을 세울 수 있고, 해가 갈수록 그토록 원하던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 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2010년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을 정리하는 두 번째 사자성어로 꼽힌,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기쁨, 나라고 느끼지 못하란 법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하루하루 굳은 의지로 새해 결심을 실천하는 직장인들은 어떤 초인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걸까요? 그들이 추천하는 가장 중요한 노하우는 두 가지 입니다. 
 
 
‘자신의 결심을 주변 사람에게 알려 관심과 도움을 받아라’ 
‘실천 가능한 것을 결심하라’
 
 
혼자 걸어가는 길은 고독하고, 더 지치기 쉽고 나약해지기 쉽습니다. 
나태함에 흔들릴 때마다 나를 붙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한결 수월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걷는 길은 지루한 줄 모르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실천 가능성이 없는 원대한 목표보단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들을 세우는 것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내가 세운 목표에 치이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내게 주어진 새하얀 백지가 있고, 그리고 싶은 게 너무 많더라도 그 중에서 어떤 것을 그릴지 먼저 결정하고 구상하는 것이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
 
 
아무런 흔적 없는 새하얀 눈 밭에 눈부신 첫걸음을 내딛는 맘으로 처음이 주는 설렘과 울림을 기억한다면, 2011년 올 한해도 분명 활짝 웃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글 / 배주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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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8 Comments

  1. ellipark 댓글:

    한 해를 정리하는 키워드가 ‘적수공권’이라니… 너무 허무해요 ㅠㅠ
    올해는 그렇게 되지 않게 만들어야겠어요.
    아자아자!!

    • 색콤달콤 댓글:

      정말 허무하면서도 공감되는 키워드였던 것 같아요 T^T 씁쓸~하네요. 올해에는 두 손에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은 것을 남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2. 김말년 댓글:

    ‘적수공권’ 그러고 보니 손에 쥔게 없는 듯 합니다 ㅠㅠ
    하지만 잃은거 없이 지킨게 많다라고…긍적적으로..생각하고
    올 한해도 열심히 아자아자 하렵니다!!!

    • 색콤달콤 댓글:

      말년님의 긍정적인 마인드 정말 짱!이시네요^.^ 오늘 뉴스에서 봤는데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면역력도 좋대요~ 저도 2011년은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면서 면역력 단련도 해야겠습니다^^ㅎㅎ

  3. Jay 댓글:

    눈이 펑펑 오는 날 먼저 발자국 자국 낸다고 뛰어다녔는데..
    설레임이 있는 시작..
    ‘시작’을 이런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준비 한다면 한 해가 행복하지 않을까요?

    • 색콤달콤 댓글: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는 시작이라는 표현이 참 멋집니다^^ 갑자기 급순수해지는 느낌이네요ㅎㅎ Jay님 말씀처럼 설렘을 안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야겠습니다.

  4. 드라이클리닝 댓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신년 계획을 재점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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