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타파! 커피 끊고 살아보기

언제부턴가 내 삶의 일부가 되어 하루 8번씩 만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영원한 나의 동반자, 그대 이름은 커피! 이름을 부르는 것 만으로도 커피의 향긋함에 이미 취한 나는 자타공인 커피중독자다. 

카페인 중에 대한 경고를 사뿐히 무시하며 지금껏 잘도 살았지만, 이럴 수가,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이루지 못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커피를 끊기로. 

“그동안 네 덕분에 행복했다. 하지만 이젠 널 떠나야 할 때야. 내 건강과 더 나은 삶을 위해 너와의 절교를 선언하겠어!” 
카페인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7일의 기록 

아주 당차게 커피와의 절교를 선언했지만, 뭐든지 한번에 끊기는 힘들다.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증가할 수 있는 법.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평일보다 유혹이 적은 주말에 시작했다. 

처음 다짐했던 기세를 몰아 ‘커피를 절대 입에 데지 않겠다’고 다짐에 또 다짐했건만, 토요일 아침 눈을 채 뜨기 전부터 커피를 찾는 나를 발견했다. 이건 아니다. 참자! 이제 시작인데 작심삼일조차 못할 수 없잖아? 스스로를 다독인다. 하지만 유혹을 물리치기 힘들다. 
하루 종일 커피믹스를 들었다 놨다 한다. 토요일 저녁, 결국 나는 무너지고야 말았다. 언니가 사온 머핀을 보는 순간, 커피가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성을 잃고 믹스 두 개를 타서 원샷! 한 번 더 원샷! 커피믹스 4개로 뱃속을 가득 채웠다. 아, 나약한 인간이여. 

전날 과음 탓인지 아침부터 몸이 뻐근하고 컨디션이 별로다. 이럴 때 커피 한 잔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술 마신 다음날도 커피부터 찾으니 중독도 보통 중독이 아닌 게다. 그때 드는 생각! 
‘어제처럼 참다가 한번에 몰아서 먹느니 조금씩 줄이는 게 낫지’라고 어느새 나 자신과 타협하고 있다. 
그래, 일단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야. 꼭! 약속! 도장! 복사! 하루에 8잔씩 마셨으니 그거보다 덜 마시면 일단 성공하는 거 아냐? 
그리곤 가뿐하게 커피 한 잔. 정말 맛있다. 
이렇게 행복한데 어떻게 절교하지? 하루 종일 방콕했던 오늘, 결국 4잔의 커피를 마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평소 보다 3~4잔 덜 마셨으니까 반 정도는 성공한 셈? 
아직 시작이니깐 이 정도면 만족! 장하다, 장해

오늘부터가 고비다. 사무실에서는 물 대신 커피를 마시던 나다. 자칭타칭 커피 먹는 하마

왠지 사무실에서는 커피가 더 당긴다. 
동료가 맛있는 커피 한 잔 하는걸 보고서도 그냥 지나치면 괜히 섭섭하다. 
아침 커피의 유혹이 만만치 않았으나, 난 오늘 견뎌냈다. 
하지만 점심 후에는 견디지 못하고 한 잔, 저녁 먹고 한 잔. 내일부터는 식후에도 견디는 연습을 할 생각이다. 
커피를 줄이면서 생긴 변화!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책상 위 종이컵 시체. 평소 종이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에도 내 책상 위에는 많은 종이컵 시체들이 쌓였었다. 내가 커피 먹는 하마임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짜자잔~ 오늘 내 책상을 보시라. 
종이컵 시체는 달랑 1개. 와우, 멋지다. 난 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인간이었던 것이다.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고! 이것이 바로 일거양득!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온다. 

앗! 이것이 바로 금단현상인 것인가. 커피와 함께라면 화장
실이 두렵지 않던 나였다. 그런데 지금의 난 두렵다. 
매일 만나던 그분을 만나지 못해서인지 얼굴은 노랗게 뜬 것 같고, 점점 뱃속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이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일단 내일 아침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무섭고 두렵다. 이뿐이 아니다. 입이 심심하고 뭔가 먹고 싶다. 커피를 대신할 무엇.

출처: flickr by antwerpenR 

 
그래서 결국 커피맛 사탕을 입에 물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커피를 느끼기 위해. 
오늘 결국 그분께서는 오지 않으셨다. 군것질만 더욱 늘었다. 
이러다‘지방’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월•수•금요일은 운동가는 날이다. 평소 헬스장을 다니며 건강을 유지한다. 다른 사람들은 운동할 때 물로 갈증을 해소하지만 난 다르다. 아니, 얼마 전까진 달랐다. 운동 중에도 블랙커피를 마셨고, 운동이 끝난 후에도 물 대신 커피를 마셨다. 
운동 전에 마시는 원두커피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물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집에서도 물통에 커피를 잔뜩 내려놓고 물 대신 마실 정도였다. 

출처: flickr by Klearchos Kapoutsis

하지만 커피와 절교하기로 한 지금 다시 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괴롭다. 물이 쓰다. 이상한 약 맛이 나는 듯도 하고. 넘기기도 힘들다. 
그동안 내 몸은 커피의 지배를 받고 있었나 보다. 오늘 더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커피와의 절교를 성공하고 말테다. 끝까지 지켜보시라! 

커피 끊기 6일째. 가장 힘들었던 아침 커피 거르기를 드디어 성공했다. 매일 아침 세수도 하기 전에 생각나는 게 바로 커피였는데. 그래서 어느 때보다 뿌듯함이 크다. 다른 사람들에겐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커피가 내 삶이었기 때문에 이 감동을 널리 전하고 싶다. 

오늘 퇴근 후 있었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식후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는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내일이면 커피와의 절교를 선언한 지 일주일이 된다. 마지막까지 힘내서 열심히 해봐야지. 

출처: flickr by Dano

커피 절교선언 7일째. 도전을 시작한 지 어느새 7일이나 되었다. 

그 동안 도전을 하면서 얻은 것이 많다. 우선 개인적으로 커피를 줄이면서 군것질이 늘어났다. 그로 인해 살이 꽤 불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크다. 매일 밤 나를 괴롭히던 불면증에서 벗어나 숙면을 취하며 피로를 풀 수 있었다. 
하루 평균 마시는 커피는 대략 7~8잔! 매번 종이컵 사용을 했다면 내가 일주일 동안 아낀 종이컵의 양은 49~56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커피가격이 평균 3,500원이고 하루에 두 잔을 마셨다고 할 경우 일주일 동안 절약한 커피값은 49,000 ~ 56,000원. 
지금까지 이 돈만 모았어도 떼 부자가 되었을 텐데. ‘커피테크’가 바로 이런 것이었던가. 흑흑흑. 

익숙한 것과의 단절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이번 도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특히 커피와 같은 기호식품은 더욱더.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 세상 살기 참 쉬울 테지만. 
유혹을 이겨낸 후 느끼는 성취감과 대견함이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비록 제록스광장 참여를 위해 시작한 도전이었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건강을 지키고 환경도 지키고 자산도 늘리고. 이것이 바로 1석 3조가 아닐까. 제록스 곳곳에 숨어계신 커피중독자분들! 저와 함께 동참해보아요.
FXKIS 기획관리실 신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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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12 Comments

  1. 유서프 댓글:

    저도 커피 좀 줄여야하는데..쩝. 아침커피의 유혹을 끊기가 젤 힘들어요! 커피 한잔 마셔줘야 하루가 제대로 시작되는 느낌인데..

    • 색콤달콤 댓글: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크으~ 직장인이겐 박카*, 우루* 저리가라 할 정도로 꼭 필요한 활력제죠. 하지만 저도 새해엔 다이어트를 결심했으니 끊어보려구요 T~T

  2. ellipark 댓글:

    앗, 이건 저도 얼마전 친구들과 만났을 때 공감했던 건데 ㅋㅋㅋㅋ
    예전엔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와서 톨 사이즈 하나 시켜서 친구랑 둘이 나눠먹고 그랬는데 말이죠. 이젠 그란데, 벤티를 시켜도 심장이 두근거리기는커녕 잠만 잘 자요.^^::::
    직장생활 할수록 느는건 커피량인 것 같습니다~

    • 색콤달콤 댓글:

      맞습니다! 직장생활 연차가 올라갈 수록 커피에 대한 내성도 점점 쌓여만가는 느낌. 학생때는 밤새려고 커피 마셨는데, 이제는 한사발 드링킹해도 잠만 잘 온다는..^^;; 하지만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커피를 줄여나가야겠어요~

  3. 김말년 댓글:

    사람 맘이란게 한번 끊어보자고 생각할때가 더욱 더 간절하게 만드는거 같아…힘든거 같아요… 그래도 너무 강하게 자신을 억압해서 스트레스 받는거 보단 적당히 타협해서 초큼씩 줄여나가는게 현명하겠죠~
    커피 중독에서 벗어나는건 건강에도 좋을테니까요~~~

    • 색콤달콤 댓글:

      단칼에 끊는 것보다는 조금씩 줄여나가는 게 더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평소에 하루 3잔씩 마신다면, 하루에 2잔씩으로 줄인다거나하면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게 작심삼일 타파에 더욱 도움이 될 듯!!

  4. 추워추워 댓글:

    전 커피도 많이 마시지만, 레쓰비도 하루 기본 2~3캔은 마셔요. 그러기를 어언 10여년째네요. 올해는 레쓰비 1캔/일 로 줄여보렵니당!

  5. Jay 댓글:

    저 역시 커피 끊는 중인데요..
    첨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티를 종류별로 마시게 되니
    그것도 좋네요~~^^
    하루에 3-4잔씩 블랙 커피만 고집하다가
    커피 한 잔 마시면 물 2컵 마시라는 말에..ㅠㅠ
    커피가 수분을 빼내서 수분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6. 산페르난도 댓글:

    하루에 한 잔도 많다고 느끼는 저는 잘 공감할 수 없는 얘기네요 ^^
    술이든 담배든 커피든 무언가를 끊는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새해에 저는 뭘 끊어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네요.

    • 색콤달콤 댓글:

      담배 피는 분들을 보면 ‘저걸 끊는게 그렇게 어렵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커피 끊는 게 이렇게 힘든 걸 보면 담배도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아무튼 올해는 건강에 좋지 않은 건 줄여나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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