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능(황사+방사능)의 진실 혹은 거짓!

은 4월부터 각 분야의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직장인 여러분께 더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 째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의학분야 파워블로거이신 깜신 님께서 최근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황사능비(황사+방사능+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일본 대지진 이후 뉴스를 틀면 나오는 황사능비 소식과 온갖 루머에 혼란스러우셨던 분들 많으셨을텐데요. 그 수많은 이야기의 진실과 거짓은 무엇인지, 출퇴근 길 황사능을 피하는 우리의 자세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한번 알아볼까요? 





요즘처럼 사람들이 일기예보에 관심을 뒀던 적이 있을까. 일본 원전사고 직후에는 방송 3사 헤드라인 뉴스를 일기예보가 독차지하더니, 최근엔 황사와 방사능을 합친 황사능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오늘은 그 황사능 뒤에 감추어진 진실들을 파헤쳐 볼 계획이다. 먼저, 황사와 방사능에 대해서부터 잠시 짚어보자. 

황사는 봄철 중국내륙지방이 건조해지면서 황하지역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에 의해, 먼지와 모래입자가 대기상층부까지 올라갔다가 계절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넘어오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체육대회날 운동장에서 날리던 모래바람을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모래 입자의 크기가 대략 0.6~10㎛로 워낙에 작고 가벼워서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을 무사 통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흡기 쪽 문제를 비롯해 눈과 피부까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방사능 오염은 원자력 발전과 관련하여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로 인해 대기가 오염되는 것을 말한다.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스트론튬 등은 에너지가 지나치게 높아 방사선의 형태로 에너지를 계속 분출하게 되는데, 이 방사선에 신체가 노출되면 여러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숨을 쉬지 않고는 잠시도 살 수 없는 게 사람인지라 대기 오염에 대한 소식은 그 자체가 무섭게 다가온다. 문제는 이런 공포 상황에 빠지면, 논리적인 사고가 경직되어 부지불식간에 괴소문이 돌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진다는 거다. 이번 황사능과 연관되어서도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가 진실이고, 어떤 이야기가 거짓일까. 대표적인 소문들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자.







이야기 하나. 돼지고기는 황사 배출에 도움이 된다. 




돼지고기가 분진을 배출시켜준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분필로 항상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이나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분들이 돼지고기로 회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이야기의 근거를 들여다보면, 돼지고기 속 지방이 분진이나 황사 속의 지용성 중금속을 흡착해서 배설시킨다는 거다. 언뜻 들어보면, 꽤 그럴싸하다. 또, 지방이 지용성 중금속을 흡착시킨다는 것까지는 과학적으로도 가능한 이야기고 말이다. 



출처 : flickr by FotoosVanRobin 하지만, 흡착시킨 지방이 정말 중금속과 함께 몸 밖으로 배설되는지 아니면 몸 안에 그대로 함께 쌓이는지는 전혀 연구된 바가 없다. 그러니 황사철이라고 섣부르게 돼지고기 폭풍흡입을 하지는 말자. 어쩌면 지방은 지방대로, 황사는 황사대로 우리 몸 안에 쌓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이야기 둘. 황사철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답부터 이야기하자면, 맞는 소리다.
우리 몸의 먼지 자정 시스템은 코와 기도, 기관지 점막의 섬모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코나 입을 통해 황사 먼지가 들어오면, 갈고리처럼 생긴 섬모가 이를 붙잡았다가 기침이나 콧물 등을 통해 바깥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서 건조해지면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출처 : flickr by Matt and Kim Rudge


그래서 황사철에는 하루에 1.5~2리터 정도의 물을 챙겨 마시길 권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게 되면 혈액 내 수분 함량이 많아지면서 황사에 묻어 들어온 중금속 혈중 농도도 낮아지고, 소변을 통한 배출이 빨라지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야기 셋. 안경보다는 렌즈가 안구 보호에 효과적이다.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에다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도 없는 일. 눈 보호 요령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렌즈와 안경 중 어떤 게 눈 보호에 더 효과적일까? 간혹, 안구를 감싸주는 렌즈가 더 나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렌즈와 안구 사이에 미세 먼지라도 끼어들면 마찰로 인한 각막 손상이 심각해진다. 


출처 : flickr by 0xMatheus


그래서 평소 렌즈를 착용하던 분도 황사철만큼은 안경을 이용하는 게 좋다. 시력이 지나치게 좋아서 안경과는 거리가 멀다 하는 분이라면, 야외활동용 보호안경을 이용해보자. 멋도 부리고 황사로부터 눈도 보호하니, 이거야말로 도랑치고 가재 잡고, 기부하고 소득공제 받는 격이다. 






이야기 하나. 요오드약은 방사선 피폭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두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정부에서 대피센터에 요오드약을 공급하면서부터 이 이야기는 일파만파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출처 : flickr by e-MagineArt.com원전 폭발 초기에 방출량이 많은 방사성 요오드는 체내에 흡수되면 갑상선으로 모여 차후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등의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보다 먼저 안정화 요오드를 복용하면 갑상선이 방사성 요오드를 수용할 공간이 적어져서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요오드 처방의 근거다. 



심지어 일부 약국과 영양제 판매사에서는 요오드가 포함된 영양제를 원전 사고를 대비한 필수 상비약으로까지 홍보한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는 게 진실이다. 원전 사고 시 피폭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는 요오드 용량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130mg (미국 FDA에서 공시한 기준)이다. 



그런데 요오드 영양제에 포함된 요오드양은 하루 복용 권장량인 0.1mg 수준이다. 이런 영양제로 130mg을 채워 먹으려면, 한 번에 1,300알을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떤 약도 필요한 양의 1,300분의 1을 먹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러니 해외 위탁 주문까지 해가며, 요오드 영양제를 찾아다닐 필요는 없겠다. 




이야기 둘. 미역, 다시마 등의 요오드 함유 식품을 평소에 먹어두는 게 좋다. 




요즘 필요 이상으로 해조류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그렇잖아도 오른 물가에 해조류 값은 배로 뛰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 flickr by Thristian하지만, 해조류 중 가장 요오드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다시마 100g에 들어 있는 요오드가 0.24mg이다. 일반인들은 적은 양의 요오드라도 평소에 꾸준히 먹으면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었을 때 적게나마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건 치료를 위한 요오드 복용량과 1일 복용 권장량을 혼동하는 결과다. 방사선 피폭 시 치료용 요오드양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성인 기준 하루에 130mg이다. 그러니 미역이나 다시마를 밥 대신 먹어도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족 생일이라면 몰라도 황사능에 대한 대비책으로 삼시 세 끼 미역국을 끊이는 건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야기 셋. 방사능 비는 위험하니, 한 방울도 맞으면 안 된다. 




방사능 비에 대한 공포로 비옷과 우산, 장화의 판매량도 연일 호조를 보인다고 한다. 물론,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상책일 게다. 하지만, 최근 전국에서 보고되는 비의 방사능 수치를 감안하면 이 빗물을 우리가 매일 2리터씩 1년 동안 마신다고 해야 피폭되는 방사선량이 40μSv다. 병원에서 기침만 심해도 찍어보는 엑스레이 1회 검사 시 피폭되는 방사선량이 100μSv인 점을 감안하면, 엑스레이 검사 1회 방사능 피폭량의 40% 수준인 거다. 그러니 조심은 하되, 겁부터 집어먹지는 말자.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있을 테고, 읽다 깜짝 놀란 부분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진실을 알았으니, 행동이 어제와 같아서는 아니 되겠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위한 황사능 대비 필살 전략을 전달하며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 





하나. 황사능이 심한 날에는 긴 소매 옷을 입자. 


황사는 눈이나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만, 피부에 대한 악영향도 적지 않다. 황사 입자는 워낙 작아서 피부 모공을 막는 수가 많은데, 따뜻해진 봄 날씨로 피지와 땀 분비가 많아지는 요즘 모공이 막히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능 또한, 피부에 직접 닿으면 씻어낼 때까지 지속적인 방사선 피폭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몸을 가리는 게 최선이다. 



둘. 황사능이 심한 날의 실내 환기는 걸레로 식탁을 닦는 격이다. 


창문을 열어놓는 시간보다 닫아놓는 시간이 으레 긴 사무실은 실내 공기가 나쁘기 마련이다. 사무용 가구와 건물 내장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학 성분과 분진들이 공기 중에 쌓이기 때문인데, 겨울에는 날씨 탓에 환기를 더욱 미루게 되어 사무실 공기는 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봄철이라고 섣불리 창문을 열었다가는 황사능 직격탄을 맞는 수가 생긴다. 일기예보를 항상 예의주시하고, 황사능이 적은 날에만 실내 환기를 하는 기지를 발휘해보자.



셋. 외출 시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자. 


황사능이 심한 날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건 이젠 상식으로 통한다. 하지만, 마스크도 제대로 골라 쓰지 않으면 찢어진 우산으로 장맛비를 가리는 꼴이 된다. 황사와 방사성 물질은 입자가 작아서 일반 마스크로는 효과적인 차단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다. 의약외품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거나, 황사 또는 분진 차단용 마스크라고 쓰여 있는 제품을 고르자. 물론, 당장 급한데 이런 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 일반마스크 안쪽에 물티슈를 대어 써보는 것도 권할 만 하다. 



넷. 외출했다가 돌아와서는 샤워부터. 


방송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외출했다 귀가했을 때 샤워부터 하는 건 무척이나 중요하다. 집 현관 앞에서 마스크를 벗기 전에 우선 외투부터 머리까지를 가볍게 한 번 털고 집에 들어서자. 그다음 바로 욕실로 뛰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워하는 거다. 그래야 황사능을 집 안까지 몰고 들어와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블로거 깜신


(블로그 ‘깜신의 작은 진료소’)



<외부 블로거의 기고는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인 여러분, 잘 읽으셨나요? 비가 내린다고 하면 황사능때문에 걱정이 되곤 했었는데, 깜신 님의 글을 읽고 나니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것 같네요^^ 파워블로거 깜신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다음 파워블로거 기고는 5월 초에 돌아옵니다!



Print Friendly
후지제록스
후지제록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3 Comments

  1. 봄비^^ 댓글:

    요즘 황사능 이슈죠! 오늘도 황사능 비가 옵니다. 우산을 꼭 붙잡고 다닌답니다. 매체에서는 괜찮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은 되는군요.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지침서 대로 꼭 실천해야겠군요~

    • 색콤달콤 댓글:

      방사능도 그렇지만 요 며칠 황사가 너무 심해서, 절로 마스크를 찾게 되더라구요ㅠㅠ. 빨리 맑은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그 전까지는 우리 몸 우리가 알아서 지켜야지요ㅎㅎ

  2.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의한 불안으로부터 사람들을 조레이로 지킨다 (와다나베이사장님 말씀 : 2011년 4월) 이번 일본국민을 불안에 빠트리고 있는 ..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