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 나가~” 잘 나가는 후지제록스의 디지털 인쇄 태동기


회사 사장님, 옆팀 팀장님 이름보다 회사의 연혁이나 기본 사업 구조보다 먼저 익혀야 했던 것은 생소한 용어들이었습니다. POD(Print On Demand), JIT(Just In Time), Offset Print 등 잉글리의 바이블인 성문 영어에는 등장조차 하지 않는 많은 개념과 단어들의 신대륙을 발견하게되었지요. ㅡ ㅡ ;  그렇게 소비자학을 전공한 직장 초년생은 전공과는 0.0001% (다시 말해 저~~~언혀!!) 관계 없는 디지털 인쇄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두둥~!

 

인쇄 방식에는 크게 디지털 인쇄 방식오프셋(offset) 인쇄방식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인쇄 방식을 보신 적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프셋 인쇄는 필름 제작, 판 제작, 후처리 등 인쇄 과정이 길고 모든 공정에서 사람의 수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인쇄는 이러한 아날로그 인쇄 공정에서 탈피해 문서의 생성에서부터 후처리까지의 모든 공정을 디지털화를 통해 한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2001년부터 몸소 겪었던 디지털 인쇄의 기술과 시장의 변화, 그리고 그 흐름에 대해서 풀어드릴까해요. 옛 기억이라 조금 내용이 허술할 수도 있고, 제가 디지털 인쇄 전문가도 아닌지라 사실과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출처 : flickr by Siri Hardeland

하지만 최선을 다해 자료도 찾아보고, 주변에 물어도 보고, 기억도 더듬어 정리해 보겠슴돠!

 

제가 입사했던 2001년은 국내에 디지털 인쇄가 태동한지 십여 년정도 되었던 시점으로, 한국후지제록스에는 PSBU(Production System Business Unit)라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두고 디지털 인쇄 사업을 나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디지털 인쇄 시장은 현재의 시장 구분과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금은 더 단순했어요.

 

우선 현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지털 인쇄 시장의 주력이 흑백제품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후지제록스의 DocuTech, DocuPrint 시리즈로 대변되는 분당 110~180매의 고속 흑백 출력기가 시장을 휩쓸었던 시절. 그럼 과연 어떤 고객들이 어떤 문서 출력을 위해 1990년대 말, 2000년대초 2~3억을 훌쩍 넘는 (비싸죠? ^^) 디지털 인쇄기에 과감히 투자를 했을까요?

 

당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던 후지제록스 DocuTech 6180 “내가 제일 빨라~”


첫 번째 유형은 킨코스, 타라 그래픽스로 대변되는 복사 출력점입니다
. 기업이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문서 복사, 출력, 편집 등을 대행해주는 전문 서비스 업체에 흑백 디지털 인쇄기가 주로 판매된 것이죠. 솔루션 개념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던 이 시기 조차, 역시나(!) 후지제록스는 DigiPath라 불리는 전문 편집 솔루션을 제품과 함께 제공해 경쟁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누구나 옛 생각을 떠올리다 보면 좋은 추억 위주로 기억이 재편되듯이, 저의 기억 또한 긍정적인 부분으로 치우쳐져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두 번째 유형은 청구서, 고지서 등을 출력하는 데이터 센터에요. 월별로 고객에게 제공되는 청구서와 고지서의 양은 주요 활동 경제 인구를 대략 절반으로 잡는 다고 하더라도 월 2천만 건에 달하며, 개인별 수령하게 되는 각종 청구서/고지서 (전기요금 고지서, 카드청구서, 아파트 관리비 등)이 월 4~5 통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어마어마한 출력량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90년대 말부터 1인당 신용카드 발급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인쇄되어야 할 청구서 양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도, 흑백 디지털 인쇄기의 판매가 증가한 것과 연결이 된다고 할 수 있죠.

 

현재는 하드웨어 판매에서 완전히 손을 뗀 IBM InfoPrint 시리즈, 캐논에 인수되며 디지털 인쇄 시장에서 또 다른 도약을 꿈꾸는 Oce의 디지털 인쇄기 등이 치열하게 경합하며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반면에 컬러 디지털 인쇄 시장은 그 규모가 무척이나 미미했어요. 복사출력점에서 간혹 주문 받는 컬러 인쇄물의 복사, 출력을 위해서 갖춰놓을 뿐이었고 컬러 디지털 인쇄기의 연 판매량이 10대가 채 못되던 컬러의 암흑기. 컬러 인쇄물의 시장 가격 자체가 워낙 높았으며, 컬러=고급이라는 인식이 강해 컬러 인쇄물의 사용이 무척 적었던 (호랑이 담배피는 것보다는 조금 가까운) 시절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는 디지털 인쇄 시장의 영역으로 구분되는 디자인/교정/시안용 컬러 인쇄기가 오피스 시장을 위주로 판매되었던 것도 지금과는 차이가 있어요. 예전을 회상하다 보니 당시엔 불모지에 가까운 컬러 디지털 인쇄기의 마케팅 담당을 맡아 분기에 1대 팔면서도 신나라 일하고 환호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 갑자기 눈물이…. T~T
현재는 HP에 합병되어 HP Indigo 라는 이름으로 컬러 디지털 인쇄 시장을 활발히 공략 중인 Indigo 제품이 e-Pirnt 라는 이름 하에 충무로 인쇄 시장을 위주로 설치되는 초기 과정이었으며, 후지제록스의 DocuColor 시리즈, 그리고 Canon CLC 제품 등이 전문 출력점을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디지털 인쇄 시장의 주류는 흑백제품이었기 때문에 컬러디지털 인쇄기에 대한 시장의 요구나 인쇄량은 흑백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치 적었습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담당자가 회상하는 후지제록스 DocuColor 4040

하지만 2000년 이후로 인터넷의 보급과 기술의 진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디지털 인쇄 시장도 격변기를 맞아 시장의 형태, 인쇄물의 종류, 장비 제공업체 등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2000년 이후의 이야기는 2탄에서 전해드릴게요!

I’ll be back ~


HANI ㅣ 한옥경 홍보팀

블로그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며, 청춘을 바치고 있는 제이미 양을 도와보고자 얼결에 시작했지만 색콤달콤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재미있어 질 것만 같은 기대가 모락모락 솟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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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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