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디지털 인쇄의 성장기

그 헛헛한 마음을 ‘개그 콘서트’로 달래는 직장인들 많으시죠?^^ 요즘 개콘 코너 중에 ‘애정남 –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가 인기더라구요. 지난 주말 애정남에서 ‘축의금’ 기준을 정해줄 때는 저도 모르게 무릎을 ‘딱’ 쳤습니다. 애매한 것이 명쾌하게 정의 내려질 때의 그 시원함이란! (참, 그래서 전 비수기 때 결혼하기로 맘 먹었습니다ㅎㅎ)

디지털 인쇄에 대한 첫 번째 포스팅 (“내가 제일 잘 나가~” 잘 나가는 후지제록스의 디지털 인쇄 태동기) 이후 2탄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엄청 많았습니다. 막상 ‘디지털 인쇄의 성장기’를 정의하려다 보니 그 시기가 언제인지, 모습은 어떠했는지 명쾌하게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애정남’에서 정해주면 좋으련만.. 하는 영양가 없는 상상을 하다 이렇게 자체 정의를 내려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취급하며 디지털 인쇄의 태동기를 이끌었던 복사/출력 및 데이터 센터 시장 외에 전통적 인쇄 시장으로 디지털 인쇄가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하여 자리를 잡기까지의 시기. 대략 2003년부터 시작되어 2008년 이전까지의 기간. 

(물론 “이것은 디지털 인쇄의 성장기가 아니다, 사실은 이러하다!” 라고 엄히 조언을 해주실 업계 관계자 분이 있으시다면 기꺼이 수용하겠습니다. 아니,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전통 인쇄의 경우 그 공정이 꽤나 까다롭고 복잡합니다. 인쇄할 데이터가 생성되면, 필름을 제작하여, 판을 뜨고, 판을 인쇄기에 걸어 인쇄 단계를 거친 후 재단을 하게 되지요.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치다 보니 제작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해서 사람의 숙련도와 기술에 따라 결과에 크게 차이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인쇄 품질이 좋고 대량으로 인쇄할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는 큰 장점이 있지요.

반면에 디지털 인쇄는 데이터를 준비한 후, 출력 설정을 서버 (디지털 인쇄기를 제어하는 머리 역할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PC처럼 생겼어요^^)에서 잡아주면 바로 인쇄가 가능합니다. 공정이 짧고 전산화 되어 있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며 비교적 일관된 인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또한 인쇄량에 관계없이 인쇄 가격이 일정해 다품종 소량 인쇄를 원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론 상으로는 디지털 인쇄 만의 확연한 장점이 있어 전통 인쇄 시장에서 그 영역을 쉽게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신만만 했었지요, 처음에는… 하지만, 현실은 절 to the 망


일단 디지털 인쇄의 품질이 상업 인쇄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인쇄 방식은 토너를 용지에 전사한 후 오일로 이미지를 융착시키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오일’ 성분으로 인한 광택이 인쇄물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납니다. 번들거림 없는 무광의 인쇄물에 익숙했던 충무로 인쇄 시장의 사장님들께는 절대 받아들여질 수 없는, 품질적 결함(!)으로 인식되었던 것이지요. 

또한 인쇄 및 관련 비즈니스 만으로도 사업이 잘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미래가 불확실하다 판단되는 ‘디지털 인쇄’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우려하시는 마음도 컸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디지털 인쇄 사업에 대한 판단을 내리시겠다는 거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디지털 인쇄’를 활용 가능한 인쇄물 (보통 어플리케이션, application 이라고 많이 부릅니다)을 계속 개발해 내고, 이를 상품화 시키는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전통 인쇄 방식과는 다른 품질로 인해 광범위한 인쇄물에 적용하기는 힘들었지만, 디지털 인쇄의 ‘광택’을 고급스러움으로 받아들여 주시는 분들도 계셨거든요(정말이지 저희의 은인 같은 분들입니다!) 그렇게 ‘맞춤형 포토북과 동화책’, ‘상품권’, ‘고급 카다로그’ 등을 제안해 디지털 인쇄의 시장을 조금씩 넓혀가게 됩니다. 

디지털 인쇄 특유의 광택감으로 남다른 때깔(!)을 자랑하게 된 디지털 인쇄물들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디지털화’ 될 수 밖에 없는 인쇄물을 찾아내는 것도 저희의 몫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수요가 많지 않아 절판되기 일쑤인 학술, 대학 전공 서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앞서 말했듯이 전통 인쇄의 경우는 대량 인쇄가 아닐 경우는 손익 분기점을 넘기기 힘들어, 소량 인쇄/출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시장을 바로 디지털 인쇄로 공략하는 것이지요!

디지털 인쇄가 이 시기에 크게 성장한 데는 ‘기술의 발전’ 또한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03년 이후 2008년 까지 말도 못하게 많은 신제품이 쏟아집니다. 컬러, 흑백, 연속지, 낱장지, 레이저 방식, 잉크젯 방식 할 것 없이 다양하게 디지털 인쇄기가 개발되어 시장에 소개된 시기가 바로 이 때입니다. 또한 다양한 메이커들이 속속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구요. (네, 이때부터 피 튀기는 경쟁이… 흠흠)


세상을 발칵 뒤집(기를 바랐)었던 후지제록스의 iGen3


하지만 디지털 인쇄기를 이용한 인쇄물의 개발과 인쇄 물량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에 다다른 것이지요. 이 때부터 고민은 더더욱 깊어집니다. 그렇게 저의 얼굴 주름은 하나하나 늘어만 가고… T~T

보다 본격적으로 디지털 인쇄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창출을 고민하며 디지털 인쇄의 성숙기를 만들어간 스또리는 3탄에서 풀어드릴게요~ 커밍 순!

HANI ㅣ 한옥경 홍보팀

블로그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며, 청춘을 바치고 있는 제이미 양을 도와보고자 얼결에 시작했지만 색콤달콤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재미있어 질 것만 같은 기대가 모락모락 솟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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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제록스
후지제록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9 Comments

  1. 들락말락말하길

    와~ 재밌네요~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2. 불탄말하길

    흥미롭게 잘 읽어봤습니다. ^^

  3. 니자드말하길

    한때 저도 충무로에서 알바했던지라… 상황과 과정이 너무나 절실히 와닿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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