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산책의 바이블’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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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제록스는 바로 역사 깊고 운치 있는 장소로 유명한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 )

마침 산책을 부르는 가을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오고 있어,

오늘 에서는 정동길 산책의 정석 코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는 역사산책부터, 예쁘고 정겨운 까페를 만날 수 있는 미식산책까지!

오늘 과 함께 정동길 산책의 매력에 빠져보실까요? ^^


덕수궁 돌담길과 관련하여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이야기. ‘연인과 이 길을 같이 걸으면 반드시 이별한다?’ 하지만 이는 허무맹랑한 속설이다. 돌담길을 걷는 연인의 모습이 그림 같이 아름다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질투를 참지 못한 누군가가 퍼뜨린 게 아닐까. 정동길은 걷기 여행의 바이블이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산책길이자 시내에서 접근하기 쉬운 정동길은 덕수궁 대한문을 끼고 돌면서 시작된다. 본격적인 산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눈길을 끄는 것은 덕수궁의 수문장 교대식.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 커다란 북소리가 대한문 앞에 울려 퍼진다. 조선 후기의 화려했던 수문장 교대식은 정동길 산책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다.

가지런히 쌓인 돌담을 따라 정동길 안쪽으로 들어섰다. 발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 옮길 때마다 1900년대 초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다. 돌담길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이곳을 걷는 사람들의 발길을 자연스레 늦추며, 바쁜 일상 속에 여유로움을 찾아준다. 산책로의 정취에 푹 빠져 걷다 보니 작은 로터리 건너로 정동교회가 보인다. 붉은색 벽돌을 쌓아 올리고 곳곳에 아치형 창문을 낸 교회는 단순한 고딕양식을 띄고 있다. 반듯하게 돌을 다듬어 쌓은 건물은 지금까지 탈을 낸 적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서 깊은 정동교회(좌)와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우)

정동교회 왼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이 나오는데, 배재학당은 정동교회 설립자인 미국 선교사 H.G 아펜젤러가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학교 건물이자 중등 교육기관이다. 1984년에 학교가 이전할 때까지 교실로 사용되었다가 2008년에 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정동길은 근대 한국의 아픈 역사를 담은 곳이기도 하다.

황실의 도서관 역할을 했던 중명전은 1905년 을사조약으로 대한제국에 상처를 안긴 공간이다. 지금은 복원되어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는데, 낡고 허름한 건물 내부에 의외로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단, 보존을 위해 평일 오전을 제외하고는 안내 해설사의 인솔하에 제한된 인원만 관람할 수 있으니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미술관으로 전문성과 대중성 있는 미술 전시를 열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평소 바쁜 일상으로 문화예술을 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휴식과 낭만을 지펴준다. 과거 대법원과 가정법원이었던 곳으로, 연인이 돌담길을 함께 걸으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무시무시한 ‘돌담길 괴담’의 발원이기도 하다.

미술관에서 로터리 방향으로 나오면 돌담길 앞에 납작하게 눌린 일가족을 만날 수 있다. 뚱뚱한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시골집 뒤꼍의 장독대를 연상시킨다. 누군가 힘으로 눌러놓은 듯한 납작한 모습이 유머러스해 정동길 산책로의 최고 인기 가족이 되었다.

정동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이문세의 ‘광화문연가’가 아닐까.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에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위 정동길은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가.’ 광화문 연가의 작곡가 이영훈 씨를 기리는 광화문 연가비는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래도록 이 곡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걸음걸이에 따라, 혹은 관심사에 따라 한 시간에서 그 이상을 걷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배도 출출하다. 주변에 회사도 많은 편. 국숫집부터 예쁜 카페, 피자와 파스타까지 다양한 메뉴가 즐비하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해보자. 

느리게 걷는 정동길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길들여지기(02-319-7083 www.giljy.com)는 친환경 슬로푸드를 선보인다. 간단하게 즐기는 카페 메뉴부터 스테이크까지 고루 마련되어 있으니 정동극장 안마당을 내다보며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여유 있게 휴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도심 속의 정원을 간직한 어반가든(02-777-2254 www.urbangarden.co.kr)도 추천할만하다. 정원이 딸려 있어 더욱 자연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어반가든 파티셰가 구운 베이커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북카페 산다미아노(02-6364-2233 http://cafe.daum.net/sandamiano)는 음악회와 그림, 전시 등의 문화 이벤트를 즐기며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친 다리를 쉬어가면서 오랜 시간 앉아 책을 읽거나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다.

글 / 한미영 비틀맵트레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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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니자드 댓글:

    여기 저도 참 많이 걸어본 곳이죠. 무서워서 애인하고는 한번도 같이 갔습니다만… 그래도 이별할 때는 다 하게 되더군요^^

  2. 이슬 댓글:

    와~ 저도 걸어봤지만 사진으로 이렇게 보니까 더 가고 싶어지네요!
    날씨도 좋으니까 다시한번 가봐야겠어요^^
    근데 혹시…. 소제목에다가 사용하신 폰트가 무슨 폰트인 지 알 수 있을까요? ^^*
    부탁합니다 너무 예뻐서요^^*

    • 색콤달콤 댓글:

      은행잎이 노랗게 문들 때 오시면 진짜 환상적으로 아름다울 거에요^-^ 폰트는 네이버 나눔손글씨붓체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시면 다운받으실 수 있어요.

  3. 들락말락 댓글:

    정동길은 언제 걸어도 기분이 넘 좋아요^^

  4. 불탄 댓글:

    오랜만에 옛추억까지 떠올려봅니다.
    고마운 글, 아주 잘 읽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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