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사회 적응기 1편 “불편한 진실 ‘잔무’에 대처하는 막내의 자세”

 

최근 기업마다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었죠! 이제 막 사회생활에 뛰어든 신입사원들의 패기와 열정! 풋풋~함은 그 나이대만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죠! (3년만 지나봐라..-_-;)

 

그런데… 최근 조사를 보면 기업의 69.7%가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퇴사 이유 중 1위는 ‘직무 적응 실패’ 였다고 하는데요. 이 말은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잔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뜻이 될 듯해요.

 

의 필진으로 새롭게 함께 하게 된 강과장님(후지제록스 과장님이 아닌, 필명이 강과장님이세요.^^;)을 소개해 드립니다. ^^ 강과장님은 ‘직장인의 성공 에너지 배움’, ‘직장인 서바이벌 업무력’의 저자이자 실제 S기업에서 가장 어렵게(?) 과장으로 승진했다고 본인을 소개하는 분인데요, 강과장님이 들려주는 ‘신입사원 사회 적응기!’ 오늘은 신입이 맞닥뜨리는 ‘불편한 진실(?)’ 잔무에 대한 조언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신입사원 여러분~! 현재 여러분의 직장생활은 끝없는 잔무의 연속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신입의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은 어느덧 14년 차네요. ^^) 공감할 수 있지요. 물건 옮겨달라는 요청부터, 복사, 스캔하기, 보고서 묶기, 커피 타기, 손님접대 등등…. 손님은 또 왜 이렇게 자주 오시던지요!! ^^:; 
 
제가 신입이던 시절, 저에게 일을 맡기고 시켜주는 선배가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뿐이란 것-_-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불만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죠. ‘내가 이러려고 그 어려운 공부한 게 아닌데…’, ‘왜 이런 일을 내가 해야 하지?’ 공감하시나요? ^^ 

 

 

 

<내 일하랴, 선배들 요청 처리하랴, 손님 접대하랴 막내는 바쁩니다. ^^출처: flickr by teo>

 
 

 
잔무(殘務)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봅시다. ‘다 끝내지 못하고 남은 일’이라고 적혀 있네요. 그 아무리 박학다식 전문가라 하더라도 결국 잔무는 발생하기 마련이겠지요? 이런 경우에 업무의 메인이 되는 부분은 경험 많고 관련 지식이 높은 선배들 차지가 되고,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뒤처리’ 또는 ‘보조역할’은 신입의 차지가 되는 것이죠. 
 
이때 신입이 맞게 되는 잔무가 정말 ‘단순 뒤처리’ 일까요? 혹은, 단순히 선배들이 하기 싫어하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가치창출과는 거리가 먼 그런 일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잔무는 그냥 잡무(雜務)다? 출처: flickr by herval>

 

 
하나! 잔무는 신입들의 능력을 선배들이 평가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이다!
어느 회사든지 신입들에게 ‘큰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선배들 자신의 업무를 위임할 수 있을 정도로 후배가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이 시점에 신입들에게 맡겨진 잔무는 그들에게 ‘큰 것’을 맡겨도 될지 평가하는 유일한 ‘성과지표’가 되는 셈입니다.
 
여러분께 ‘보고서를 출력해 3부 준비해둬라’라는 업무 지시가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 단순한 일로 보이지만 사람마다 걸리는 소요시간(Lead time)과 품질(Quality)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죠. 
신입사원 A씨, 선배가 보낸 파일을 3부 인쇄해 프린터에서 찾은 후 가지런히 집게로 집어 둡니다.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100점 만점에 50점 드리겠습니다. 신입사원 B씨를 볼까요? 폰트의 크기와 보고서의 양을 고려하여 한 장에 두 페이지가 나오도록 설정한 후, Color가 필요한 페이지는 별도로 출력하고, 보고서를 묶을 때에도 양에 따라 스테플러, 집게, 클립 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철해둡니다. 심지어 클립의 방향과 각도, 여백까지 최고의 보고서로 보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이 선배라면 B씨에게는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A씨와 B씨 중 누구에게 다음 일을 맡기고 싶을까요? ^^ 잔무 몇 가지만 보더라도 그들의 수준과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말이 이해가 가시죠? 
 
 
둘! 잔무는 회사 전체와 디테일을 동시에 파악할 기회이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잔무를 통해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을 깨우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 하반기 경영실적을 담은 보고서를 복사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경영실적’ 보고서이다보니, 남들은 보고 싶어도 구경도 못할 중요한 숫자와 이슈를 접하게 됩니다. 신규사업의 타당성을 기술한 보고서라면 우리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사업성 평가툴과 기준을 엿보게 되지요. 미팅 참석은 어떻습니까? 단순히 ‘아이디어 좀 내봐라’, ‘서기나 해라’라고 참석한 미팅이 내년 전략을 결정지을 주요한 자리는 아니었습니까? 신입에게 이런 기회는 비일비재합니다. 다만, 자신이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지요.
 
커피 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대리 시절까지 우리 팀에 손님이 오시면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무조건 제가 커피를 타곤 했습니다. 커피를 대접하는 과정에서 손님과의 아이컨택(Eye Contact)을 통해 간접적인 네트워킹을 했고, 그것이 나중에 개인적으로 가까워지고 도움을 받는 계기로 연결되기도 했지요. ^^
 

 

 

 <잔무를 기회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 

출처: flickr by C Jill Reed>

 

셋! 잔무는 신입들이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밑천이고 기초이다!
입사 초에 하게 되는 잔무가 ‘단순노동’의 성격이 컸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맡게 되는 잔무는 업무의 한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큰 그림은 잘 그리는 데 디테일이 약하다든지, 말은 많은 데 믿을 만한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든지, 업무 관련 질문에 깔끔하고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선배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분들의 대부분은 신입시절 잔무를 소홀히 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잔무를 잡무(雜務)로만 생각하고 소홀하게 대했던 것이지요.
 
잔무는 길게 보면 모든 일의 기초입니다. 선배들의 문서 디자인을 교정해본 사람이 자연스럽게 형식을 깨우치고 실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배경자료를 조사하던 신입은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련 지식을 탄탄하게 쌓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입시절을 잔무로 버티고 성장한 사람이어야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와 리더가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잔무는 잡무(雜務)로 끝나서는 더욱 안 됩니다. 결국에는 ‘진짜’ 전문업무의 밑천이 되도록, 자신만의 경쟁력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잔무를 제대로 익히는 것에도 분명 비결이 있습니다. ^^ 요점은 수학문제처럼 똑똑한 사람이 요령을 더 빨리 배우기보다는, 잔무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그 사람의 성장속도(Growth Speed)와 신뢰도(Credibility)를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선배에게 업무지시를 받는다면, 자신이 지시 받은 이 일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지 한번 더 고민해보세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회의 참석 후 기록을 공유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생각해봅시다. 선배의 지시 사항과 현재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만일, 사안이 급한 것이라면 형식이나 디자인에 신경 쓰기 보다 가능한 깔끔하고 신속하게 자료를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겠죠? 창의적인 사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도 경험에서 나온다고 하죠. ^^ 선배에게 끊임없이 물어보는 후배님이 나중에 성공합니다~! 여기에 ‘생활의 달인’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처럼 잔무를 ‘나만의 장기’로 올리겠다는 “열정”까지 더한다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당당한 조직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을 것 같네요. 
 
 
이젠 잔무에 욕심을 좀 부려보세요.^^ 조직 내에서 작지만 강한 히든챔피온(Hidden Champion)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맡는 ‘잔무’랍니다!
 

 

 

<출처: flickr by C Jill 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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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제록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5 Comments

  1. Yitzhak말하길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신입때는 투덜대고 원망했지만 그 속에서 동료들이나 선배 사원에게 신뢰를 얻어갔던것 기억이 있네요. 참 많이 했는데…

  2. 직장생활, 차암 나하고는 인연이 없었던 인생살이의 한 부분이다. 그러니까 그게 언제였더라~? IMF가 터지고 한참 어렵던 시기였던 1999년 경제가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전역 대상자였던 내 귀에까지 소문을 타고 전해 들어왔다.” 죽어도 군대에는 안 있을겨, 때려 죽여봐라..내가 전역하고 말지.”라고 내 자신과의 수차례 다짐을 하고 『야경주독』(밤엔 경계근무 낮엔 취업준비)를 악랄하게 한 결과 전역을 하기도 전에 (주)벽산-건축자재회사-에 합격을 했다…

  3. hello말하길

    글쎄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는 신입사원을 뽑으면, 업무를 가리키는게 아니라, 의레 신입사원의 업이라는 듯이 잔무를 떠 넘기는 것 같습니다.
    입사할 때 신입사원의 업무역할에 대해서 명확히 알려주고 인지되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구요
    잔무는 분명 업무지원 하는 직원이 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잔무도 일이니까요.

    그리고 잔무가 본업의 30%가 넘는다면 그 회사와 본인의 역할에 다시 한번 고민이 필요할 것 같네요!

  4. 쌀브레드말하길

    신입사원의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조직에서 잔무가 없을 수는 없는지라 누군가는 해야는데, 잔무는 튕기고 티 나는 일만 하려고 들더군요! 저의 경우는 잔무 기간이 길어 신입사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잔무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만…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잔무는 튕기고 티 나는 일만 하고, 나서는데 급급해하여..들어오는 신입들이 모두 그렇더군요..제가 배운 것과 같이 가르쳐주고 싶어도 기거나 걷는 건 건너뛰고 날으려고만 하고..일 터지면 배운 적이 없다며 상황 모면하기만 바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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