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팀장이다] 상사들은 왜?? 화가 나는가…

직장 생활의 애환과 관련된 에피소드, 설문, 칼럼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 대부분의 ‘상사들’은 참 나쁜 사람들이지 말입니다. 후배 직원들의 고생도 몰라주고, 공은 가로채기 일쑤이며, 근무시간에 늘 땡땡이만 치고, 책임질 상황에서는 쏙 피하는 회사의 암(!)적인 존재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죠.
 
솔직히 좀 억울합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예전보다 책임질 것들은 많아지고, 경영진으로부터 받는 실적에 대한 압박과 프로젝트에 대한 스트레스, 비 온 후 대나무 자라듯 쑥쑥 치고 올라오는 유능한 후배들은 얼마나 많으며, 반면에 나날이 쇠약해지는 저질 체력과 싸우느라 하루하루 전쟁을 치루고 있는 이 땅의 많은 팀장/상사들의 고충도 좀 알아주thㅔ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사의 이미지가.. 대충 요정도쯤 되나요?^^; 

 

주절주절 서두가 길어졌습니다만, 오늘의 주제가 ‘상사/팀장의 애환’은 아니므로 신세 타령은 이쯤에서 멈추고 본격적으로 하고자 했던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전 직장 생활의 신조가 ‘버럭 금지’입니다. 그만큼 성질이 급하고 인내심이 지극히 부족해 팀원들을 힘들게 하죠. 그렇게 팀장 생활 4년 차에 접어들며 팀원들과 동고동락 하다 보니, 제가 화를 내게 되는 몇 가지 전형적인 상황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이 팀장/상사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그 상황들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후배나 팀원들이 가장 오해하기 쉬운 부분은 상사가 ‘결과물’로만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결과물도 중요합니다만, 더 많은 경우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일을 하는 ‘태도’로 평가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이 대리에게 내년 소셜미디어 활동 계획을 세워오라 지시하며, 납기는 3주 후로 정했습니다. 유능한 이 대리라면, 활동 계획의 뼈대를 잡은 후 팀장과 미리 상의해 생각의 차이를 좁히겠죠. 이로서 그녀는 팀장이 생각하는 방향과 터무니없이 달라질 가능성을 제거했습니다. 그 후에도 계획의 살을 붙여가는 과정에서 짬짬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정보를 제공해, 팀장에게 본인이 준비하고 있는 내용들을 사전 공유합니다. 만약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납기를 지킬 수 없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납기 3일 전, 팀장과의 상담을 통해 일정 조율을 미리 해둔 그녀니까요.
 
평범한 이 대리라면 어떻게 할까요? 3주의 기간 동안 혼자 끙끙대며 열심히 준비합니다. 온갖 시장 동향 자료 및 타 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해 역작을 준비했다고 (그녀 스스로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심의 계획서를 건넨 순간, 상사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이 대리가 독심술을 가지지 않은 이상 상사의 생각을 제대로 읽기는 어려우며, 대화가 부족했던 만큼 그녀의 계획과 상사의 방향은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마지막 순간까지 똥줄 타게 준비하였건만 안타깝게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오후 6시 보고서를 재촉하는 상사의 책상 앞에 그녀는 대역죄인이 되어 서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건 ‘커뮤니케이션’ 문제입니다. 상사와의 사무실 내 거리는 고작 2~3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마음의 거리를 극복하고 본인의 업무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게 상사들은 여러분을 맞아주실 거에요. 아니, 오히려 기다리고 계실 거에요 😀

 

당신은 얼마나 ‘대화’하고 있습니까?

출처: flickr by lovelornpoets

 

 
기본적인 소통이 원활하다면, 이제 ‘태도’에 조금만 신경을 써보면 어떨까요? 직장 상사와의 관계도 사회적 관계의 하나일 뿐입니다. 만고불변의 진리가 여기서도 통하는 게지요. 웃는 얼굴과 긍정적인 태도로 업무에 임한다면 미워할 수가 없답니다!
 
또 한 번 예를 들어볼까요? 큰 프로젝트를 3개월 여 끌어오며 마무리를 2주 앞둔 김대리.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마무리가 가장 중요한 법. 2주 남은 상황에서 처리할 일들이 산더미입니다. 게다가 진행 상황에 대한 팀장의 체크 또한 강도가 세져 가지요. 평범한 김대리는 본인의 몸과 정신이 지쳐있는 걸 온 얼굴에 표출하며, 책상 앞에서 끊임없이 한숨을 쉽니다. 팀장의 호출에도 찌푸린 얼굴로 다가가,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잘 모르겠습니다. 제 담당이 아니라서요’만 남발하겠죠.
 
반면 유능한 김대리라면 다르게 대처합니다. 일을 하다 지친다 싶으면 웃음 섞인 푸념을 늘어놓을 수 있습니다, “정말 일이 미치도록 많아서 죽겠습니다. 커피라도 좀 사주시죠~”.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본인의 역량을 넘어설 때는 얘기해도 좋습니다. 상황은 이렇고 남은 일정이 이러하니 도와주십사 웃으며 얘기한다면 열의 아홉은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주실 겁니다. 팀장이 던지는 여러 질문에 대해서도 ‘저는 잘 모릅니다’ 보다는 ‘확인해 보겠습니다’가 훨씬 좋습니다. 여러분이 모른다고 얘기하면, 팀장의 다음 말은 ‘그럼 확인해 봐’가 될 테니까요.   
 
어차피 주어진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 싫든 좋든 본인이 해야 할 업무량은 똑같으니까요. 다만 어떻게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상사가 당신의 든든한 백만 대군이 될 수도 있고, 위험천만한 적과의 동침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긍정의 힘을 밉쑵니까~!

 

 

 
상사는 미운 여섯 살도 아니건만 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 라는 보고를 받으면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정확한 현상은 무언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는지, 해결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묻고 싶은 게 떠오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 않나요?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해결 방안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상’만을 파악하고, 현상을 둘러싼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보고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이럴 땐 미안하지만 참 답답하기 그지 없어요. 조금만 더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관심을 쏟는다면 당연히 파악해야 할 것들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능력이라기 보단, 훈련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업무와 연계된 다양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상사에게 사랑 받는 능력자로 변모할 수 있을 거에요~ 

 

출처: flickr by Eleaf

 

쓰고 보니 너무 편향적으로 보이려나 걱정이 됩니다. 잘못하면 상사나 팀장은 아무런 노력 없이, 후배들에게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는 것처럼 보일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상사도 후배들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존중하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어디 그것뿐인가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분이 상사에게 바라는 점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상사나 팀장 입장에서 ‘이런 팀원들이 더 능력 있어 보이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원으로 비춰진다’라는 참조 정도로 봐주시길 부디 바라며…  

 

 

한국후지제록스 페이스북 페이지에 놀러 오세요~ Like(좋아요)까지 해주시면 더욱 좋구요! 😀

 

HANI ㅣ 한옥경 홍보팀

블로그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며, 청춘을 바치고 있는 제이미 양을 도와보고자 얼결에 시작했지만 색콤달콤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재미있어 질 것만 같은 기대가 모락모락 솟아납니다.

 

Print Friendly
후지제록스
후지제록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4 Comments

  1. 댓글:

    너무 천사 상사도 좋지 않아요.
    아랫 사람 좀 갈구는 상사가 도움이 되죠.
    과정도 중요하지만 사실 결과가 더 중요한건 맞잖아요.
    상사 스타일 맞춰 비위 맞추는것도 개인 능력이라고 보네요

    • 색콤달콤 댓글:

      아주 늦었지만 이제서야 댓글을 드리네요^^ ㅋ님, 색콤달콤 방문 감사합니다. 더불어 말씀 주신것 처럼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지라 각자의 기준이 있고 문제는 그 것을 어떻게 맞춰가느냐가 중요하겠죠. 앞으로도 더 좋은 직장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색콤달콤에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2. Social LG전자 댓글:

    아마도 직장상사에 대한 글은 그 동안 여기저기에서 지겹도록 보셨을 겁니다. 생수통 근처나 비상계단 구석에서 종이컵을 든 채, 또는 건물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뒷담화도 해보셨겠죠. ..

  3. Hello POSCO 댓글:

    보통 책을 통해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만, 이번 글은 ‘한국후지제록스 블로그 색콤달콤’에 소개된 글을 바탕으로 나눠 보고자 합니다(참고로 좋은 글을 작성해주신 한옥경 팀장..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