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사랑을 꿈꾸는 ‘한옥 짓는 직장인’, 동행 취재기!

작년 이맘때 즈음, 오랫만에 만난 직장생활 3년 차 친구가 이야기했습니다. “나 취미라도 가져볼까봐. 삶이 무의미하다” 사실 취미란 것이 ‘평소 즐기는 것’을 말하는 건데, 그걸 이제서야 만들려고 하는 친구를 보니 짠하면서 한편으론 이해도 되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아둥바둥 취업해서, 회사 적응하랴 업무 파악하랴 정신없고, 세상에 치여 이리저리 휘둘리다 문득! 정신 차려보니 퇴근하면 그대로 쓰러져 버리는, 황금 같은 주말 따위 집에서 쉬는 게 최고!..라고 외치는 그저그런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 있진 않은가요? 

오늘 소개해 드릴 남자는 ‘뭔가 다른 직장인’입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누구보다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여전히 순수한 눈매를 간직한 남자. 가끔 어디로 튈지 예상되지 않지만 회사에선 누구보다 믿음직한 선배. 이런 사람, 느낌 오시나요? ^^; 주인공은 바로 한옥 짓는 남자, 윤광상 매니저. 한국후지제록스에서 영업과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8년째 근무하고 있는 훈남입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의 필독서인 M25에도 나온 적이 있어요! 

‘유쾌한 남자! 잘난 남자! 종종 신문에 나오는 남자!’

M25 공개프로포즈, 나만의 볼매녀를 찾습니다.
블로터닷넷 [직장人] 윤광상 과장 “내가 지은 한옥서 살고 싶다”

날씨가 좋던 지지난 토요일!! 주말까지 장렬히 반납한 색콤달콤 팀은 윤광상 매니저와 단양으로 출발했습니다. 단양은 윤 매니저님이 다니는 한옥학교가 있는 곳인데요. 왕복 4시간이나 되는 먼 거리였습니다. 황금 같은 주말마다 단양엘 간다고…?! 아무튼 갈 길이 멀었던 고로, 적적~한 가운데 윤 매니저님의 이성관(?)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아래 내용을 보시고, 관심 있는 분은 한국후지제록스로 연락주세요ㅎㅎ 

“주말까지 함께하니 기분이 상쾌!하네요. 자기소개 + 색콤달콤 독자분들께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유쾌한 남자 윤광상입니다. 색콤달콤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저를 다 인터뷰해 주신다니 감사하네요. 저는 올해로 34살이고 여자친구가 없어 주말마다 이러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곧 생기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단도직입적으로 윤 매니저님께 ‘인기’란?”
글쎄요. 내 영업비밀?^^; 일의 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까.. 10년 이상 차이나는 선/후배와도 좋은 분위기 만드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또 워낙 낙천적 성격이라 주변 사람들도 부담 없어 하는 것도 같구요. 천성이 좀 그래요.

“활동적인 여자 친구를 만나야겠어요~”
그러게요. 제 이상형을 말하자면 남과 두루두루 잘 지내면서 밝은 성격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회사 앞 광화문 교보문고에 얼마 전까지 이런 구호(?)가 붙어 있더군요. ‘자세히 봐야 예쁘다.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멍하니 보게 되는 글귀였어요. 그런 향기가 있는 사람. 딱 제가 원하는 여성이었거든요.^^; 거기다 저와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다면 최고겠죠!

 

윤 매니저님과의 대화는 시종일관 말 그대로 유쾌했습니다. 어떤 화제가 나와도 막힘없이 풀어내는 대화의 달인을 상대하는 느낌? 덕분에 달리는 차 안이 무척 즐거웠어요. 날씨도 좋고 나들이 가는 기분이랄까..^^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단양에 가까워졌습니다.

“얼마 안 남았네요.^^ 한옥 지을 생각은 어떻게 하신거죠? 혹시 땅부자?”
하하.. 개인적으로 가진 땅은 없구요. 틈틈이 괜찮은 땅 없나 찾아보고는 있습니다. 그것보다 예전 황토로 만든 한옥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에 고민을 시작했어요. 제가.. 왜 어느 침대 광고처럼 자고 일어나도 찌뿌드드한 몸이었거든요. 근데 황토집에서 자고 일어나니까 아침에 너무 개운한 거에요. 그때 “아.. 이런 집에 살아야겠구나”하고 결심하게 됐죠. 그 이후에 한옥집들을 알아봤는데 다들 너무 비싸요. “그러면 어쩌지…? 그래! 직접 지어버리자!” 그렇게 된거죠.^^;

“근데 그걸 누구는 실행하고, 누구는 그냥 생각만 하고 말겠죠”
예 맞아요. 단양까지 집 지으러 오려면, 주말에도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내리 2시간을 달려야 해요. 그것도 토요일, 일요일 꼬박 8시간씩 교육받으러! 쉽지 않죠. 처음에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는데 이곳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더라구요. 주말반도 있고. 대목수 양성과정 같은 것도 있고. 그래서 멀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죠. 원래 한 번 마음먹은 건 꼭 해치우는 성격이라.. ^^;;

이윽고 말로만 듣던 그 ‘한옥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 마을에 짓다가 만 한옥 구조물이 덩그러니 있는 큰 공터가 보였습니다. 참 인상적이더군요. 과장님과 함께 작업 중인 몇몇 동료분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윤 매니저님이 가장 어려 보이더군요.^^; 

윤 매니저님은 이제 8주차에 접어 들어 8각 나무 정자를 짓고 있었습니다. 보통 산 중턱 즈음에 가면 있는 나무 정자아시죠?^^ 실제로 보면, 크기도 크기지만 아무런 마감 과정도 되지 않은 구조물 앞에서 왠지 위압감을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크네요. 이걸 어떻게 직접 다 하셨나요?”
이걸 혼자 하긴 어렵죠. 가뜩이나 초보인데요.^^ 보통 목수팀 5명이 함께 작업하게 돼요. 물론 처음부터 망치 들고 뚝딱뚝딱하는 건 아니구요. 첫 주차에 한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이론 교육을 받고, 좋은 목재를 고르는 법과 도구 사용하는 법을 그 다음주차에 받습니다. 삼주차가 되야 도구를 손에 잡아볼 수 있어요. 이렇게 매주 다른 교육과정을 통해 집 짓는 법을 배우는 거죠.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 정말 재밌습니다.

“보통 남자가 하기에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망치질 같은 것은 처음부터 잘하셨나요?”
아니요. 그냥 군대에서 못질하던 수준이었죠.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대패질하다 손에 물집 잡히기 일쑤였습니다. 망치, 톱 그런 공구들이 다 위험하다 보니 손도 베이고 해서 성할 날이 없었죠. 보시다시피 한옥은 다 나무를 깍아 만드는 거라, 표면을 잘 손질해줘야 하거든요. 이럴 때 어깨로 대패를 밀어야하는데 처음에는 팔 힘으로만 하다 보니까… 참~ 힘들었죠. 다음 날 회사가서도 손이 덜덜 떨리고…^^;;

   

“이렇게 직접 집을 만드시겠다는 거군요! 직접 보니까.. 정말 대단한 꿈을 갖고 계시네요. 멋져요!”
사실 제 꿈이 은퇴 후에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지으며 여유롭게 사는 거였습니다. 귀농이라고 하죠. 도시에 사는 직장인들은 누구나 그런 상상 해보지 않나요? 전… 10년 전부터 실제로 계획을 했어요. 어디로 내려가서 어떻게 생활할지 혼자 떠올려보고 직접 찾아도 보고. 재밌더라구요 그런게. 그 중에서도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했어요. 그렇게 집짓기를 배우게 된거죠.

“그럼 이 교육을 이수하면.. 이제 매니저님만의 집을 짓는 건가요?”
하하하! 그렇게 쉽진 않습니다. 그럼 아무나 다 하게요?^^ 이 교육과정이 12주 짜리인데요. 딱 골격 세우는 법만 배울 수 있어요. 그다음에 소목수일을 배워서 내부 구성하는 방법까지 배워야 하는거죠. 그래서 요즘에는 서울에서 배울 수 있는 공방을 물색 중이에요. 저만의 집은 그 이후에 진지하게 디자인해봐야죠. 온 가족이 제가 지은 집에 함께 살면.. 정말 행복할거 같아요!

곧 수업이 시작됐고 인터뷰는 그걸로 끝을 내야 했습니다. 숲으로 둘러쌓인 단양에서 윤 매니저님의 얘기를 듣고 있다 보니 몸과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무언가를 내 손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물며, 그게 자기 집이라면요?^^ 

여러분은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신가요? 멀찌감치 서서 수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니 “내 취미는 뭘까. 내 꿈은 뭘까?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윤광상 매니저님 덕분에 제 인생설계의 기초를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었던 알찬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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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인디밴드 보컬로 다년간 활동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뜻을 품고 문화 & 산업계를 전전하는 새 어느덧 직장 생활 4년 차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홍대에 나가면 후배들이 ‘변절자’라며 돌을 던지는 차림새로 광화문 일대를 배회합니다. 그 외 커피를 좋아하고, 자전거를 애호하며, 디아블로 3를 기대하고, 무전취식 배낭여행을 즐기는… 그렇네요. 종잡을 수 없는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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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2 Comments

  1. 제이유말하길

    완전 멋진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는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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