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의 차이 – 동서양 사람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왜 다를까?

SNS나 메신저 등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과 대화하려면 이모티콘은 필수! 이모티콘이 들어가지 않은 문장은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죠. 🙂 심지어 무뚝뚝하게 들려(?) 상대방의 오해를 살 때도 있습니다.
 

이모티콘: 문자를 이용해 만들어 낸 감정 표시 기호로, 영어의 emotion과 icon이 합쳐진 단어

 

기억을 떠올려 보면 제가 처음 사용했던 이모티콘은 ^^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꺾쇠 기호 2개가 나란히 있는 모습. 눈웃음을 문자로 표현했죠. :-)의 유래는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의 유래는 어디에서도 누가 먼저 쓰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네.. ‘작자 미상’인 거죠.

 
^^와 🙂 두 가지 이모티콘 중 어떤 게 더 정감 있고 웃는 모습처럼 보이나요?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바로 이모티콘의 동서양 쓰임새 차이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여러 가지 이모티콘이 등장하죠. 제가 즐겨 쓰는 것만 해도 수십…아니 수 가지;; 
 
문화가 다르면 음식도 다르듯이 인터넷이라는 공간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우선 동서양 사람들이 즐겨 쓰는 이모티콘을 알아볼까요?^^
 
 
 
 
컴퓨터 자판으로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하는 게 쉽진 않지만, 사람들은 용케도 이런 이모티콘을 ‘발명’해냅니다.                              동양 문화권                                              서양 문화권

       ^_^, ^^   미소 짓는 모습        :-), :), =)  미소짓는 모습
       ^^;  겸연쩍어 하는 모습        :’-(  우는 모습 
   ;ㅁ;, T_T, ㅠㅠ, ㅠ_ㅠ  우는 모습         : |  말을 안 하는 모습 
       *^^*, ^^//  부끄러워 하는 모습         : p  놀리는 모습 
       ^o^  웃는 모습         🙁  슬픈 모습 
       ㅅㅇㅅ, ㅇㅁㅇ  놀란 모습         ;-), 😉  윙크짓는 모습 
       -_-, ㅡㅡ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         :O  놀란 모습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우선 서양 사람들이 즐겨 쓰는 이모티콘은 눈이 거의 : 또는 ; 입니다. 이에 반해 동양 사람들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눈 모양이 ^^이죠. 입 모양을 보면 서양은 ), (, O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동양은 입 모양이 거의 없거나 ㅡ 인 걸 발견하셨을 거에요.
 
또 어떤 점이 다를까요? 우리가 쓰는 이모티콘은 ‘당연히’ 똑바로 서 있지만, 서양 사람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뉘어져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이 사용하는 로마자 알파벳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 나가는 구조 때문이라고 하네요.
 
 
 
 
2007년 일본 홋카이도 대학교 연구원 마사키 유키 박사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이 결과를 보면 위에서 말씀드렸던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lickr by laihiu

 
유키 박사는 동양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눈을, 서양 문화권 이모티콘은 입을 강조하는데 이런 차이는 문화적 배경에서 온 것이라고 발표했답니다. 미국인과 일본인 학생 여러 명을 그룹 지어 다양한 이모티콘을 보여주면서 기쁨과 슬픔의 정도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일본인은 상대의 눈을 보고 미국인은 입을 보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합니다.
 
즉, 겸손과 감정을 극도로 억제하는 일본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은 상대방이 감정을 감추려고 할 때 눈을 보면서 감정을 파악한다는 거죠.
 
그러고 보면 애니메이션 등장 인물에서도 이런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추정이긴 하지만요. 🙂 미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보면 대부분 눈보다는 입이 강조되는 반면에 일본 애니메이션 등장 인물 눈은 유달리 크죠. 심지어 얼굴 반을 차지할 때도..;;
 
 
 
 
저처럼 직장인 여러분도 이모티콘을 매일 수십 번씩 사용하실 것으로 짐작합니다. 요새 거래처에 이메일을 쓸 때도 ^^ 한 개쯤은 들어가게 마련이죠. 이모티콘이 없으면 왠지 내용이 딱딱해 보이고 과하면 가벼워 보여서 이메일을 다 쓰고 이모티콘을 검토(?)한답니다.
 

flickr by srhbth

 
얼마 전 상사에게 이모티콘을 잘 못 써서 낭패를 본 적이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메신저라든지 이메일에 친구들과 대화할 때나 사용할 법한 ‘ㅠㅠ’를 과도하게 사용해서 야단을 맞거나 ‘헐..’, ‘지송’ 등을 사용해서 화를 입을 뻔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등등. 그리고 인터넷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상사분들은 ^^를 아무 의미 없이 사용할 때가 있는데요. 이모티콘에 중점을 두지 마시고 행간을 잘 파악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점! 🙂  
 
늘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할 때 보면 이모티콘이 달라 그 친구들에게 맞춰주려고 애쓰는 편이었는데 이번 글을 쓰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우리 동양 문화도 알릴 필요가 있겠다.’, ‘인터넷은 국경이 없는데 아무거나 쓰면 되지 않을까?’ 등등. 최근엔 인터넷이 워낙 발달하고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져서 동서양 구분 없이 자신에게 맞는 이모티콘을 사용한다는 얘기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옛말이 있죠. 이모티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친구들 사이에서야 문제 없지만, 업무와 관련된 대화에서 이모티콘이 많이 보인다면 (아직까지는) 그 사람의 신뢰나 평가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직장인 여러분! 이모티콘은 적재적소에 사용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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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윤 색콤달콤 필진 날윤입니다. 웹서비스와 언어에 관심이 많으며, 잡식성 지식/음식 섭취를 즐깁니다. 큰 공은 극도로 싫어하구요, 작은 공으로 하는 운동은 무엇이든 좋아합니다. 색콤달콤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 전달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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