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때문에 잠 못드는 8월, 불면증이 생겼다면?

김숙면씨(30세, 신입사원)는 이름과는 달리 숙면보다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삶에 더 익숙했습니다. 중학교 땐 영화 <접속>에 빠져 밤새 PC통신을 즐겼고, 고등학교 땐 교내 게임짱을 꿈꾸며 온라인게임을, 대학교 땐 쏟아지는 과제(라기보단 새벽까지 이어지는 음주가무)로 완벽한 야행성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나마 취업이 계기가 되어 입사 이후로는 밤을 새우지 않았지만, 8월이 시작된 이후로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이미지 출처 : Flickr by simononly

전 세계인의 열기로 뜨거운 런던거리

내일 출근을 하든지 말든지, 익숙하게 새벽 2시에 치킨과 맥주를 양 팔에 끼고 쇼파에 앉습니다. 잠을 쫓기 위한 타우린 1000mg 음료와 커피도 잊지 않습니다. 이미 그녀의 눈은 토끼눈.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리모컨의 버튼을 누릅니다. 순간, 김숙면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습니다. 나오라는 경기화면 대신 그리스신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차림의 노인이 TV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잠의 신 히프노스. 인간이여, 왜 여태껏 잠에 들지 않았는가?”

 

김숙면씨는 1초(라고 쓰고 영겁이라 읽습니다-_-..)동안 어안이 벙벙했으나, 이대로 잠자코 있다가는 히프노스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TV을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4년만에 한번 오는 세계적인 행사라구요!! 사람이 80년을 산다고 해도 난 앞으로 10번정도밖에 보지 못해요. 게다가 올해 2012년는 우리나라에게 나름 의미가 있어요. 초반부터 편파판정 등으로 갖은 고충을 겪었는데, 그 고충을 이겨내고 현재 순위 4위(2012년 8월 8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개최한 88년 이후로 이정도 성적은 처음이에요. 심지어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은 메달 수를 기대해 볼 수도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흥미진진한데, 지구 반대편에서 한다고 이런 관람거리를 놓쳐야 하나요? 그리고 전 괜찮아요. 지금까지 잠 없이도 자~알 살아왔습니다! 어차피 열대야라서 잠도 안 온다고요. 
자, 당신이 신이라고 해도 내가 이 태극전사를 위한 응원 의지를 꺾을 순 없어요. 그러니 이제 제 TV에서 나오시죠. 원하시면, 저랑 같이 보실 수 있게 자리 하나쯤 내어드리죠.

 

이미지 출처 : Flickr by ianpatterson99

마음 같아서는 함께 런던에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고 싶다구요!ㅠ0ㅠ!!  
 
 김숙면씨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던 히프노스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인간이여. 지금 그대가 말한 어느 것도 그대의 잠이 방해 받는 이유를 정당화 시킬 순 없다.”

인간이여, 태극전사를 응원하는것은 좋다. 하지만 왜 굳이 잠을 미루면서까지 보는 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 그대가 이토록 잠을 거부한다면 그대는 응원을 해도 즐겁지 않게 될 수 있다. 어차피 다 즐겁자고 보는 것 아닌가?
잠을 자지 않으면 그대의 몸은 밀려오는 피로를 버티지 못해 신경과민 체질로 변할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이 찾아오고, 더 심해지면 정신질환까지 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이여, 그대가 아무리 어리석다 한들 어찌 그대의 정신을 응원과 맞바꾸려 하는가?
그리고 지금 그대가 손에 들고 있는 “치맥”, 그걸 먹지 않아도 그대가 잠을 자지 않는다면 비만이 되기 쉽다는 것을 아는가? 어떤 어리석은 자는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입맛이 없어지고 오래 깨어있기 때문에 소비열량이 높아져 살이 빠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낭설이다. 오히려 무기력증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고 식욕억제 호르몬이 증가하여 실제로 하루 350~500칼로리를 더 먹게 된다는 말이다. 그대의 경우엔 치킨에 맥주니, 셀 수도 없을 것이다.
그대의 말처럼, 태극전사 응원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대의 정신과 건강이 응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이미지 출처 : Flickr by luckyjimmy  메달보다 달콤한 꿀잠을 꿈꾸며

히프노스의 말을 들은 김숙면씨는 숙연해졌습니다. 그의 말이 전혀 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실제로 오랜 기간 동안 불규칙한 생활을 하며 건강이 많이 상했을 뿐만 아니라, 불면증이나 기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를 오래도록 겪어왔고, 그로 인해 찾아오는 불안감과 조바심으로 생활에 불편을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런던에서 펼쳐지는 태극전사 경기를 보고 자면 분명 마음은 즐겁고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회사에 울상으로 출근해서 또 만사가 싫다는 표정으로 꾸벅꾸벅 졸아가며 일할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불편해지는 듯 하였습니다. 김숙면씨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에게 죄송할 것이 아니다, 인간이여. 잘못을 깨달았다면 지금 바로 침실로 들어가 침구를 다시 정리하여라.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내 방법을 알려주겠다.  
 

 1) 방을 충분히 어두운 상태로 만들어라.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30분 정도는 어두운 편으로 두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다.  

2)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가벼운 땀을 내고 샤워를 하면 몸이 훨씬 편하다.    하지만 잠에 들기 위해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
3) 자기 전에는 아무 생각도, 아무 것도 하지 마라. TV도 보지 말라.    잠은 양보다는 질이니, 되도록이면 잠이 들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이 좋다.    이는 즉, ‘취침 전에 얼마나 긴장을 잘 풀었느냐’와 직결되는 문제다.    취침 2시간 전의 마사지나 목욕 등도 좋은 방법이다.
4) 열대야 때문에 잠에 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습도 때문이니,    무조건 온도를 낮추기 보다는 제습기와 에어컨을 적절히 활용하여    습도를 일정수준 유지시켜 주고, 통풍이 잘 되는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페인의 세르반테스라는 자가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최상의 약”이라 했다고 한다. 아무리 그대가 중요한 일을 한다고 한들, 그것이 수면을 대신할만한 최고의 약이 될 순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인간이여, 이제 TV를 끄고 꿈을 꾸어라.

 

 

이미지 출처 : 영문 위키피디아 ‘Hypnos’ 잠의신 히프노스와 그의 쌍둥이형제 죽음의 신 타나토스 (1874, Waterhouse作) 
이 말을 마친 히프노스는 김수면씨가 TV를 끄기를 기다렸습니다. 김수면씨는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신이시여, 저는 런던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태극전사가 보고 싶습니다. 물론, 응원보다 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평소 즐거움이라곤 없는 제게 큰 기쁨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죠?”
 
히프노스가 답했습니다.
 
“인간이여, 그럴 땐 색콤달콤의 <직장인을 위한 제대로 태극전사 응원하는 세 가지 방법> 이라는
글을 찾아서 읽어보거라. 그 글이 그대에게 지혜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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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e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끝자락을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zee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커피보다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들 정도로 시원한 사이다를 더 좋아하는 어린 입맛의 소유자로, 색콤달콤에 시원한 탄산수처럼 톡톡 튀는 즐거운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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