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폭발하는 가을날의 직장인, 독서와 사유로 거듭나기

괜히 사무실 창 밖으로 먼 하늘 바라보고, 모니터와 눈 사이의 어디쯤을 응시하며 멍-해 계실 직장인 여러분! 치솟다 못해 말춤을 추는 식욕도, 지나가는 강아지의 뒷모습에도 감성이 폭발하는 가을날입니다. 흥청망청 놀다가도 가로등 밑에서, 혹은 달리는 502번 버스 안에서 감상에 젖는 저도 여러분과 다르지 않죠. 

괜시리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때, 생각에 빠지고 싶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나요? 독서를 할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평소엔 야근이나 회식, 애니팡, 또 피곤하단 핑계로 책의 부름을 살포시 씹어주는 흔한 직장인들.. 안 그래도 멀어지는 독서인데 계절 탓이든 아니든 감성이 솟구치는 이런 찬스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 잽싸게 휙! 낚아채야죠~ ^^

출처 : flickr by Friar’s Balsam

누구나 각자의 취향과 관심이 있는 법! 추천 도서라는 말은 그래서 너무 막연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의 평가도 좋은 책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책들이지만, 맛있는 건 같이 먹자는 취지에서.. ^^ 감성과 사유를 돕고 마음을 살찌워주는 (문제는 읽으면서 뭘 또 집어먹으면서 몸도 살찐다는 점..) 그런 문장들, 만나볼까요-  

출처 : 네이버책

불안이란 무엇인가?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에 이르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중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일상의 철학자라 불리는 성공한 작가 알랭 드 보통불안에 대해 파헤친 책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자꾸자꾸 밀쳐내는 일상의 불안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사실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건 필요하지만 여유가 없어 밀쳐두는 경우가 많죠. 저자는 우리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드는 불안 중 사회적인 지위의 모습에 주목합니다. 돈과 지위에서 비롯된 불안은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라 ‘타인이 생각하는 나’에 무게를 두게 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이죠. 남들의 가치와 시선에 ‘나’를 끼워 맞추려던 것도 아닌데, 남들과 비슷한 것을 찾고 같은 방에 있지 못하면 소외될까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열등감과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가 ‘엄친아’를 탄생시킨 것이죠. 

사진출처 : flickr by photoloni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원인과 해소를 철학, 예술, 정치, 종교 등 다양한 자료와 이야기에서 꺼내어 이 무거운 주제를 아주 유쾌하고 위트 있게 풀어냅니다. 그가 이야기한 불안의 정체를 따라가다 보면 많은 위안은 물론, 이유도 모르는 억눌림으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진 모습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저 역시 불안한 1인 이어서인지,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고 여러 지인에게 선물한 책이기도 하지요. 🙂

출처 : 네이버책

실로 폭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젊은이들의 멘토가 된 혜민스님의 에세이 집입니다. 하버드 대학 재학 중 출가하여 한국인 승려로서는 최초로 미국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그의 배경도 화제가 되었죠. 종교나 가치관과는 상관 없이 마음과 관계, 인생에 대한 깊고 따스한 지혜의 말들을 들을 수 있죠. 쉼 없이 마구마구 달려가기만 하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로 상처받거나 자신을 끌어안지 못하는 이들은 사실 멀리 있지 않죠. 나 자신의 존재와 마음을 읽고 나도 타인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으시죠? 캬아- 소리가 나는 혜민스님의 주옥 같은 말들 한번 읽어 볼까요~

인간 관계를 원활히 하고 싶으면 계산하는 버릇을 멈추세요. 나는 이만큼 해 주었는데 왜 상대는 나에게 그만큼 해주지 않는가 하고 계산하면 관계에 브레이크가 자꾸 걸려요.

사람은 항상 멀리서 봤을때 좋아 보인다. 왜냐면 멀리있고 잘 모를때 내안의 좋아보이는 것을 그 사람에게 투사할수 있기 때문이다. 우린 투사된 내 마음을 보면서 그 사람이라 생각하고 좋아한다.

누굴 죽도록 미워하는 거,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남을 미워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가장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용서는 남을 향한 용서와 더불어 나 자신을 향한 용서도 필요하다.

우리는 사랑의 ‘포로’나 ‘노예’, 또 ‘콩깍지가 씌이다’ 라는 말을 흔히 듣고, 또 합니다. 눈을 가리고, 귀를 덮는 건 연인의 매혹적인 모습일까요, 혹은 내가 가진 사랑의 모습일까요? 사람들을 사랑에 빠트리는 사랑의 신 큐피드의 눈은 왜 가려져 있을까요? 아주 말짱한 사람마저 비이성적으로 만드는 사랑의 정체와 수많은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언제나 매력적이죠~

 

출처 : 네이버책

이 책은 1977년에 출간되어 아직까지도 빛이 바래지 않고 있는 사랑 담론의 바이블입니다. 80~90년대에 20대를 보낸 선배님들 중 상당수는 이 제목을 기억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프랑스의 지성으로서 대표적인 문학 비평가이자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의 이 책은 일견 캐주얼하지 않고 건조해 보이지만, 읽을수록 곱씹을수록 사랑에 대한 뒤엉켰던 생각들이 트이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단지 연애하고 사랑을 하는 젊은 이들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각과 그 의미를 깊이 있게 들추어 보는 이 책 역시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도서 중 하나이지요.

 

사랑의 모든 순간들,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분석들로부터 우리는 롤랑 바르트의 현란한 지적 사유의 세계에 푹 빠져버리게 됩니다. 전 혼란에 빠질 때마다 저자인 롤랑 바르트가 저의 커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사랑의 단상>에 실린 그의 글을 보면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감상을 해치지 않기 위한 reiko의 배려로 받아들여 주시죠. ^^; 그럼 여러분, 책과 함께 훈훈한 가을날 보내세요~ 꾸벅!

 

출처 : flickr by shutterhacks

질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네 번 괴로워하는 셈이다.

질투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질투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내 질투가 그 사람을 아프게 할까 봐 괴로워하며,

통속적인 것의 노예가 된 자신에 대해 괴로워한다.

나는 자신이 배타적인, 공격적인, 미치광이 같은, 상투적인 사람이라는 데 대해 괴로워하는 것이다.

알 수 없는 것 : 사랑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특별히 알고 있는 사실과는 무관하게, 성격이나 심리 혹은 신경증의 기준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를 ‘그 자체로서’이해하고 정의하려는 노력.

 

나는 이런 모순에 사로잡힌다. 나는 그 사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또 그 사실을 그에게 의기양양하게 시위한다(“나는 당신을 잘 알아요, 나만큼 당신을 잘 아는 사람도 없을걸요!”). 그러면서도 나는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도, 찾아낼 수도, 다룰 수도 없다는 명백한 사실에 부딪히게 된다. 나는 그 사람을 열어젖혀 그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수수께끼를 풀어헤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는 어디서 온 사람일까? 그는 누구일까? 나는 갖은 궁리를 다 해보지만, 결코 그 해답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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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ko | 이병우 홍보팀안녕하세요, 한국후지제록스 홍보팀 이병우 입니다. 대중문화의 세례를 받고 자라 모든 장르의 예술과 사유에 취해 있는 청년(!)이죠. 앞으로 여러분들과 색콤달콤을 통해 달갑고 맛있는 대화를 나누고, 또 좋은 정보를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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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오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책들 이군요. 추천 목록에 작성해 놓아야 겠습니다.^^

    • 색콤달콤 댓글:

      감사합니다~ 워낙 유명한 베스트/스테디셀러들이기도 하지만,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더 생각나는 책들이라 아직 안읽은 분들을 위해 추천해 보았어요. 즐’독’하세요~ ^^

  2. 아레아디 댓글:

    저도 독서좀 해야하는데 말이죠..ㅠ
    영~안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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