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터뷰] “봉사와 나눔은 곧 세상을 바꾸는 힘” – 아름다운가게 이기대 상임이사를 만나다

연말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항상 올해가 가기 전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이 들죠. 그래선지 이맘때면 자원봉사활동은 뭐가 있나, 기부는 어떻게 할 수 있나를 괜히 찾아보게 됩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죠? ^^;;;)

옆구리가 싸늘해져 오는 계절이면 내 옆구리보다 주변사람들의 옆구리를 더욱 신경 쓰게 되는 천사 같은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이번 달콤한 인터뷰에는 ‘나눔’에 걸맞는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아름다운가게> 이기대 상임이사님이십니다.

12월의 명사, 아름다운가게 이기대상임이사님입니다. 인상이 참 좋으시죠? 🙂

올해로 10년을 맞는 아름다운가게에 올 여름 새롭게 부임한 이 상임이사님은 사실은 각종 벤처기업과 호텔, MS社등을 거쳐온 전문 경영인이신데요, 경영인으로서 바라보는 나눔에 대한 시각과, 직장인들이 생활 속에서 나눔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여쭈어보았습니다.

Q. 우선 신임 상임이사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가게에 오시기 전에는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셨고, 국내외의 기업을 경영해 온 전문 경영인이셨다고 들었습니다. 비영리재단으로 들어오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감사합니다. 저도 만나 뵙게 되어 기쁩니다. ^^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시는데, 사실 비영리재단에 들어온 계기도 제 삶을 돌아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전자공학을 배우든, 경영을 하든 궁극적으로 관심을 두었던 것은 ‘사람’이었거든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보니 한국사람들이 너무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고, 각박한 세상보다는 따뜻하고 사람냄새 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40대부터 상담심리와 노인학을 배웠고, 아름다운가게에 오게 되었습니다.

Q. 전문경영인의 시각으로 비영리재단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일반 기업과 비영리재단은 어떤 것이 다르고, 어떤 것이 비슷한지요?

A. 아름다운가게가 비영리재단이긴 하지만, 재정적인 안정성을 확보한다거나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을 연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 기업 경영과 크게 차이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다만 급여가 좀 다르다면 다를까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면, 아름다운가게는 회사라기보단 커뮤니티나 동아리에 가깝습니다. ‘지시형’의 커뮤니케이션이 없고 직원들이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미를 찾아가죠. 

저 역시도,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제 인생의 의미를 이 곳에서 찾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 점포 안에 적혀있는 가게 소개입니다.

이웃과 사람들을 생각한다는 말이 참 멋지네요!

Q. 아름다운가게가 지향하는 ‘나눔’과 ‘친환경’은 저희 후지제록스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이기도 해서 사실 인터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아름다운가게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곳인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쏠리네요^.^

A. 아, 안 그래도 후지제록스의 폐기물제로에 대한 노력을 뉴스를 통해 접한 적이 있어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력도 놀랍지만 실제로 성과를 냈다는 점이 더욱 놀라웠고, 단지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까지 생각한다는 점이 무척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Q. 감사합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나눔’과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한 번에 묶는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나눔, 친환경뿐만 아니라 사회공헌까지 – 다양한 방면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저는 더 놀랍고 대단해 보였어요.

A. 아름다운가게는 사실 처음엔 재활용, 친환경적인 생각에서 시작되었어요. 그게 점점 ‘내가 안 쓰는 것을 나눈다’는 의미로 확산되었고 사람들의 참여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그리고 이제는 ‘나눔’이 아름다운가게를 대표하는 정체성이 되었지요. 

이렇게 ‘나눔’이 아름다운가게의 중심으로 자리 잡힐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사람들의 참여 덕분이에요. 아름다운가게는 다른 구호기관들과는 달리 행동하는 참여를 통해 나눔이 이루어져요. 작은 참여들이 모여 하나의 운동이 되고, 그게 결국 사회를 더 좋게 바꾸어 간다는 거죠.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더 다양한 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아름다운가게의 원동력은 사람들의 참여였다는 말씀이시군요. 그 말씀을 들으니 저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데, 사실 직장인들은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충분한 동기부여가 안 된다는 이유도 있고, 바쁘다는 이유도 있고요.

A. 많은 분이 봉사를 처음 결심하면서 ‘불쌍한 사람을 도와야 해!’ 하는 생각으로 오시는데, 사실 그런 생각 자체가 다른 사람과 나를 계층적으로 나눠버리는 실수가 될 수 있어요. 

봉사란 ‘지금까지 나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세상과, 이웃과 하나의 공동체처럼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곧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몫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봉사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한 애착으로부터도 나오는 것 같기도 해요. 저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미국에 있을 때 저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곁에서 도와드릴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속상했어요. 그래서 내가 미국에서 누군가를 돕고 있으면, 한국에 있는 우리 부모님을 누군가 도와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노인봉사를 시작했으니까요.

각자의 계기는 다르겠지만, 직장인들도 이렇게 가족과 사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조금씩 참여하다 보면 봉사가 주는 감동이 어떤지를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지금 떠오르는 것은 이면지 재활용, 전력 아끼기 정도만 생각나는데….

A. husband라는 단어의 뜻이 뭔 줄 아시나요? (zee: 남편 아닌가요?) 제가 GRE공부를 할 때 알게 된 건데, ‘짠돌이, 구두쇠’라는 뜻도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중년 남자는 짠돌이라는 얘기죠. 하하하. 경보호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짠돌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욕심을 버리고, 최소한의 것만 갖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요즘 사람들은 점점 물질적인 것들을 많이 누리게 되면서 자신을 잃어가고 있어요. 이건 전부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불요불급한 것은 사지 않는 것이 바로 환경보호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사실 욕심을 버리라는 건 꼭 환경보호에 국한된 말이라기보단, 직장생활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봐요. 사람들은 대체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불안감에 휩싸여서 계속 자신에게 뭔가를 덧붙이곤 합니다만, 그건 진정한 그 사람의 모습이 아니지요. 자신에게 솔직하고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대인으로서, 한 조직의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독립적이고 자유롭기 위해 노력합니다. <월든>이란 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작은 오두막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것이 제 소망이죠.

오늘도 물건을 구입하셨나요? 오늘도 나눔을 실천하셨습니다 🙂

Q. 무척 와 닿는 말씀인 것 같아요! 그럼 혹시, 직장인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나눔 활동도 있을까요? 상임이사님께서 계신 아름다운가게에서 하고 계신 활동을 소개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A. 사실 지금도 많은 직장인 여러분들이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단체봉사를 오시는 분들도 있고, 임직원 바자회 같은 것을 저희와 함께 열어주시기도 하구요. 번역, 프로보노, 회계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재능기부도 많은 편이죠.

나눔이나 봉사란 것이 좀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항상 시작이 어려운 법입니다. 조금씩, 쉽고 가벼운 것부터 참여해보세요. 저희 아름다운가게에도 토요 바자회라든지, 기증캠페인, 또는 봉사활동 등 직장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주말마다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저희 아름다운가게와 같은 비영리재단은 여러분의 참여가 가장 큰 힘입니다. 여러분들의 힘이 더 많이 모아진다면 저희도 더욱 뜻 깊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Q. 대한민국의 밤을(야근으로…^^;;) 책임지는 직장인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좀 더 많이 참여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도 좀 더 따뜻하고 밝게 빛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상임이사님께서 바라는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A. 돈이나 물질적인 가치에 대한 욕심들이 사회를 채워가면서 사회가 점점 병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정직한 것들이 없어지고, 형식적인 것들과 물질적인 것들이 우대받게 되는 세상이 온 거죠. 우리나라 사회는 내 것이 아닌 걸 남으로부터 뺏어오는 데 익숙해져 버렸어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불평등과 과잉경쟁을 불러오지요.

미국의 경우, 우리보다 더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지만 미국은 최소생활에 대해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돈이 없더라도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죠. 하지만 우리나란 애초에 기회가 균등하지 않아, 이기기 위해서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서로 사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해요. 젊은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고, 직장인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욕심을 부려서 남들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까지도 사랑해주고 도와주는 것, 그래서 낙오자가 없도록 하는 게 바로 우리 사회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특별히 준비했던 12월의 달콤한 인터뷰! 봉사와 나눔이 곧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이기대 상임이사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봉사가 저와는 상관 없는 개념이라고,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조금씩 세상을 살기 좋게 변화시키는 데 내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감명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겨울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는 데 여러분의 힘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다음 달콤한 인터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

2달에 한 번씩, 직장인들의 딱딱해진 뇌를 깨우는 명사들의 자기계발 특강 인터뷰를 색콤달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평소에 직장생활을 하며 궁금했던 부분이나,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있다면 색콤달콤에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고민을 명사 분들과 함께 나누어드리겠습니다!

zee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끝자락을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zee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커피보다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들 정도로 시원한 사이다를 더 좋아하는 어린 입맛의 소유자로, 색콤달콤에 시원한 탄산수처럼 톡톡 튀는 즐거운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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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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