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터뷰] 여자 직장인에겐 사내정치가 필요하다 – 여자Life스쿨 대표 이재은

아침 8시 40분. 아침부터 메신저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저와 제 대학동기는 출근하자마자 술잔을 나누듯 회사생활의 고충을 이렇게 메신저로 나누곤 합니다. 상사의 뒷담화를 안주 삼아 벌이는 아침술상이 벌써 3년째. 하지만, 아직도 안주나 술이 마르는 날이 없습니다. ^^;;; 이런 저와 제 동기의 아침술상이 남자 직장인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여자직장인이라면 깊은 공감을 하실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침술상이란 이름의 뒷담화는 큰 안식을 주기도, 한편으로는 끝없는 블랙홀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정말  회사에 대한 불만과 뒷담화를 완전히 끊어버릴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런 우리들에게, 여자직장인의 베스트지침서 <여자Life사전><왜 그녀들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걸까?>를 쓰신 <여자라이프스쿨>이재은 대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직장인에겐 ‘사내정치’가 필요하다!” 

과연 여자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사내정치의 자세와 꼼수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뒷담화로부터 구원해줄 수 있을지! 지금부터 이재은대표님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께도 소개 드리려 합니다.

2013년 색콤달콤의 첫 명사, <여자라이프스쿨>의 이재은 대표님이십니다. 미인이시죠 *ㅅ*?

Q.신입시절부터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꼭꼭 씹어가며 읽었던 바로 그 <여자Life사전>을 쓰신 분을 직접 만나 뵙게 되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ㅁ;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

Q. 대표님을 만나 뵙기 전 저와 비슷한 연차의 친구들에게 어떤 점이 가장 힘드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의 친구들은 ‘꼼수, 정치, 대화’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내정치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내정치란, 쉽게 말씀 드리면 피자를 나눠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피자를 8조각으로 나눈다고 했을 때, 모든 조각이 똑같이 나눠지지는 않지요. 미묘한 차이로 어떤 건 조금 크게, 어떤 건 조금 작게 잘라지는데, 어떤 것을 먹느냐를 두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바로 사내정치죠. 

정치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기보다 간접적으로 은근하고 복잡하게 구성되다보니, 여러 상황에 대한 예측과 관계 속 힘의 원리, 조직의 판도까지 한 번에 읽어내는 능력을 요구하게 되는데, 사실 이런 것들을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잖아요. 학교를 다닐 때에는 굳이 이익에 대한 이해관계가 필요하지 않았는데 조직에 들어오면 이 이해관계를 확립해야 하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다들 어려워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Q. 같은 이익을 보고 달리는데, 왜 이해관계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는 걸까요?

우선은 상사와 내가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상사는 부하직원이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답답해 하고, 부하직원은 상사가 말을 제대로 못해서 답답해 하는데요, 여러분이 부하직원의 입장이라면 상사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상사는 부하직원에 비해 힘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전부 알고 있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상사는 자신이 잘 몰라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모호하게라도 말을 하는데,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뭐 저런 명확하지 않은 피드백이 있나’할 지 모릅니다.^^;;; 이런 것들이 마찰을 부르게 되죠.

여자 직장인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재은님의 인생지침서! 저 zee가 강추합니다~😀

Q. 그런 마찰을 최소화 할 방법은 없을까요?

부하직원의 경우,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상사는 능력 있는 부하직원은 좋아하지만, 동시에 팔로워쉽(Followership)이 없는 부하직원은 좋아하지 않거든요. 경험상으로는 입사 후 2년까지는 굳이 자신의 똑똑함이나 똑 부러지는 업무 스타일 등을 강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오만방자해 보일 수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도, 선배보다 잘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사실 기자생활을 했을 때 너무 평범했던 편이었어요. 그땐 사람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게 참 억울했었죠. 하지만 나중에 기자생활을 그만둘 무렵이 되었을 땐 이미 제 영향력이 많이 커져서 많은 선배들이 저를 인정해주었습니다.

상사에게 내가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상사에게 심어주기보다는, ‘쟤는 곰처럼 미련해’라는 말을 듣더라도 처음엔 내 능력은 60%정도만 보여주고 발톱을 숨기세요. 대신 ‘쟨 뒤통수는 안치겠다’, ‘방해는 되지 않는 친구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자신의 전문능력을 키워가세요. 그러다 보면 나중엔 상사가 ‘아, 얘는 이 분야에 전문가라서 내가 함부로 할 수 없는 후배다’라고 인정해 줄 날이 반드시 옵니다. 그때 ‘미련 곰퉁이’의 탈을 벗고 똑똑한 여우로 거듭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Q. 흔히 여자직장인에겐 여우가 되라고들 하는데, 대표님께서는 처음엔 곰이 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조금 의외입니다. ^^;

부분적으로는 곰 같기도, 부분적으로는 여우 같기도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름 여우짓이라고 부렸던 ‘꼼수’가 직장생활에서는 ‘악수’가 될 확률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해요. 연차는 나이테처럼 쌓여가기 마련인데, 이런 기반이 없이 처세를 부리면 위에서 보기엔 이중인격처럼 보일 가능성이 많거든요.

여자직장인을 향해 무턱대고 처세를 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여자들에게는 처세보다 강한 무기가 있습니다. 어줍잖은 처세보다는 나만의 무기로 승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Q. 오옷! 여자직장인들에게만 있다는 그 무기는 무엇인가요?

여자들의 가장 큰 장점은 타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거예요. 물론 이것이 뒷담화와 같은 단점으로 발전되기도 하지만, 이 ‘관심’이라는 무기가 장점으로 발휘될 때에는 상대방에게 안정감과 성취감을 안겨줄 수도 있답니다.

여자들이 SNS를 활발히 사용하는 이유를 아시나요? SNS를 통해 계속 관심과 사랑, 인정을 얻는 것이 여자에겐 곧 힐링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커뮤니케이션 할 때 발휘하면 조직에 큰 활력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료나 후배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상대에게 계속해서 관심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남자직장인들보다 더 잘 심어줄 수 있다는 거죠.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곧 그에게 지지가 되고 성취로 발전될 수 있죠.

여자라이프스쿨의 파트너인 컬러미의 컬러테라피 수업 샘플인 ‘오라소마’앞에서.대표님께서 고르셨던 이 오라소마는 사랑과 지혜라는 키워드를 지닌 색이라고 하네요 🙂

Q. 그런데 가끔 생각해보면, 마찰이나 뒷담화도 남자상사보다 여자상사와의 관계에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흔히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을 하죠. 이는 앞서 말했듯 여자가 관심이 많기 때문도 있지만, 여자가 여자를 바라볼 때 더 엄격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자는 자기 자신을 대할 때에도 남자에 비해 냉정한 편이지요. 

뒷담화라는 것이 사실 아주 없을 순 없습니다. 필요악이죠. 그러나 가담하게 되면 내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뒷담화에 가담하지 않고, 경계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주의하시는 게 좋겠죠.

남자들의 세계는 라인타기이고, ‘모’ 아니면 ‘도’입니다. 그래서 한 라인에 올인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여자는 공존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한 라인을 타면서 다른 라인에 대해 공감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여자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Q. 음.. 한편으로는 여자들은 감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분위기에 자주 휩쓸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이 실제로 많이 어려운 것 같기도…

네. 말씀대로 감정적인 부분들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셔야 해요. 이런 것들이 조율되지 않으면 “역시 여자는 프로페셔널 하지 않아”라는 핀잔을 듣기도 쉽고 남들로부터 뒷담화의 대상이 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프로페셔널한 이미지의 여자가 되려면 본인도 노력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 노력의 단계를 4단계로 인지 > 자극 > 반성 > 성장을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사회생활을 통해 다양한 직접경험들을 접하고, 거기서 자극을 받고,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더욱 낮은 상태를 경험하고, 이 상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집니다. 

여자들의 경우, 힘든 상황이 오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결핍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답니다. 부족한 상태일수록 남들에 비해 두 배 이상 클 수 있는 경험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체념하지 말고, 항상 노력하세요.

Q.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여성직장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일과 사랑인 것 같아요. 일과 사랑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과 사랑이 잘 공존한다면 우린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커리어를 위해 자기계발을 하고, 일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동시에 연애도 적극적으로 공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자 직장인들은 커리어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연애는 노력하지 않고 운명만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성공적인 회사생활을 위해서는 사내정치가 중요한 것처럼, 연애에도 정치가 필요하답니다. 연애 역시 진지하게 공부해보세요. 여러 번의 연애를 거치며 내가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어떻게 바뀔 것인지 고민해보고, 결과보고서도 써보며 꾸준히 관심을 가진다면 연애도 일에서 오는 성취감 못지 않은 뿌듯함을 안겨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여자는 결혼하고 나면 인생이 점점 회색 빛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이럴 때 회색 빛이 되지 않고 내 색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가 여자들에게 큰 반향을 안겨줄 수 있던 이유는 멋진 러브스토리도 있지만, 그 안에 끈끈한 우정이 녹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우정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사랑에도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거죠.

정은 곧 여자의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가장 뜨거운 사랑이 우정일 수도 있지요. 

사회적으로 20~30대 여자들에게 요구되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변화 속에서 여러분에게 일과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되짚어보세요. 여러분이 스스로를 잘 알고 일과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다면, 어떤 사내정치와 꼼수보다 더 훌륭한 버팀목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의 저서와 함께! ^ㅆ^ 두 권 다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

지금까지 대한민국 여성멘토, 이재은 대표님의 인터뷰였습니다! 끝나지 않는 뒷담화와 사내에 대한 불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조금 감이 오셨나요? ^^ 아직도 직장생활이 많이 힘들다 싶으신 분들은 대표님의 <여자라이프스쿨>의 도움을 받아도 좋을 듯 싶어요! (대표님과 인터뷰를 함께하는
동안 마치 저도 힐링 되는 것만 같았답니다~_~… 여러분도 직접 느껴 보세요!) 오늘도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의 모든 만족을 꿈꾸는 여성 직장인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

위의 손가락을 살포시~ 눌러주시면 2013년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을 모두 쟁취하는 알파걸이 되실겁니다*0*!!

2달에 한 번씩, 직장인들의 딱딱해진 뇌를 깨우는 명사들의 자기계발 특강 인터뷰를 색콤달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평소에 직장생활을 하며 궁금했던 부분이나,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있다면 색콤달콤에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고민을 명사 분들과 함께 나누어드리겠습니다!

zee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끝자락을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zee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커피보다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들 정도로 시원한 사이다를 더 좋아하는 어린 입맛의 소유자로, 색콤달콤에 시원한 탄산수처럼 톡톡 튀는 즐거운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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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4 Comments

  1. 짱깽 댓글:

    잘보고갑니다. 정치라….역시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정치가 필요한 것 같군요. 여성이든 남성이든 직장생활에서의 위치 싸움은 처절한듯 ㅠㅠ

    • zee 댓글:

      신입때나 지금이나 참 어려운 부분이 눈치와 정치인 것 같은데, 연차가 쌓이면 눈치, 정치스킬도 늘게 될까요? ㅠㅠ 직장생활과 눈치, 정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지니 댓글:

    여자들의 가장 큰 장점은 타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거예요. 물론 이것이 뒷담화와 같은 단점으로 발전되기도 하지만, 이 ‘관심’이라는 무기가 장점으로 발휘될 때에는 상대방에게 안정감과 성취감을 안겨줄 수도 있답니다.

    이문구가 곱씹게 되네요. 타인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에 말도 많이 하게 되고, 사소한 것에 마음을 상하기도 하고, 작은 행동변화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뒷담화를 하기도 하는데 실은 타인과의 공존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싶어요.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 zee 댓글:

      안녕하세요, 지니님!
      저도 매일 동료들과 뒷담화를 나누면서 자괴감을 갖기도 했었는데,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오히려 그 관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 좋은 관심은 회사생활에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즐겁게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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