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초심자를 위한 살금살금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

 

봄바람이 코를 간지럽히기 시작하면 겨우내 움츠려 있던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공연계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클래식 공연계는 교향악축제를 필두로 실내악, 앙상블 등 그야말로 ‘클래식 축제’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넘사벽‘인 클래식,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공연 전문 블로거 ‘풀잎피리님의 노하우로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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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저를 공연 마니아, 공연 블로거라고는 하지만, 사실 공연을 두루두루 모두 보는 건 아닙니다. 저는 주로 뮤지컬과 연극, 콘서트를 보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뮤지컬을 주로 보는 편이에요. 뭐랄까. 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더 농밀하게 즐길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10대의 제가 콘서트와 공개방송에 빠져있었다면, 2-30대의 저는 연극과 뮤지컬이 아닐까, 뭐 그러고 있어요. 그리고 40대의 저는 발레와 클래식, 50대에는 국악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생각에 대해 ‘이게 무슨 말이니?’할 분도 계실 겁니다. 네네 알아요. 흑흑. 근데 그냥 제 문화적 감수성이 이 정도 수준이랍니다. 사실 앞으로 정복할 그런 친구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놓는 그런 수준이라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출처: flickr by seriousbri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은 저에게 동경의 분야입니다. 사실 7살 때부터 10여 년 간 피아노를 쳐왔답니다. 17살이 된 고2 때까지 쳤으니, 근 10년을 배웠군요. 음악 전공할 계획이 없었고, 게다가 선천적으로 손가락이 짧고 두툼한 편이라, 피아노라는 악기에는 그닥 적절하지 않은 신체조건(?)을 가진 탓에 단칼에 접긴 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피아노를 배우고 음악을 가까이 하던 그 시절이 저에게는 가장 감성적으로 풍성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지금도 음악을 좋아하고, 또 공연을 즐기는 것도 분명 그 영향이 있겠죠. 

 

사실 40대를 준비(?)할 겸하여, 얼마 전부터 클래식을 조금씩 공부하여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또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들어야 할 거리들도 있고요. 이번엔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출처: flickr by zachflanders

 

저는 작년부터 김선욱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공연을 차근차근 관람하고 있는 중입니다. 뭐랄까, 베토벤은 어릴 적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던 음악가거든요. 올 해도 4차례 공연이 진행됩니다. 현재 21번까지 연주가 끝났어요. 32번까지는 아직도 10여 개의 소나타가 남았지만요. 지금부터는 베토벤 후기 소나타를 들어볼 수 있지요. 많은 이들이 전곡 연주를 했지만, 김선욱의 연주는 또 다른 느낌이라 평소 꾸준하게 예습을 하고 공연장에서 곰곰이 듣고 있습니다. 자세히 분석할 깜냥은 안되지만, 그래도 귀가 멀어가며 고통 속에 있던 그러나 그 고통만큼 음악을 사랑했던 한 작곡가의 마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연주회랍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경험해 보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선욱이란 젊은 피아니스트의 패기를 느낄 수 있지요. 

 

  • 김선욱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공연 자세히 보기 >> 클릭!

 

 

출처: flickr by melter

 

이왕 시작했으니 꼬리를 물어서 피아노 이야기를 조금 더 할까요? 저는 이루마씨의 음악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이미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인이시죠. 정통 클래식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부담스럽다면, 이루마 씨 같은 음악가의 공연을 가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특히 이루마 씨는 자신이 작곡과 연주를 직접 하기 때문에, 공연에 가면 곡에 대한 해설과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시거든요. 그래서 좀더 친근하게 곡을 들을 수 있지요. 협연도 자주 하셔서 개인적으로 피아노 음악이 듣고 싶을 때 가곤 합니다. 아, 참고로 이루마 씨는 요즘 바비킴과 함께 MBC 심야 방송인 <TV 예술 무대> 진행을 하고 계세요.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무척 좋은 프로그램이죠. 

 

아, 4월 16일(화) <TV 예술무대>에는 앙상블 디토의 용재 오닐이 나와서 연주를 하였는데요. 얼마 전, 모 토크쇼에서도 출연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한 적이 있는 용재 오닐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유명한 비올라 연주자이죠.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그가 주도하는 앙상블 디토 멤버들도 이번에 새로이 바뀌면서, 새 시즌이 시작되었는데요. 디토 멤버들과 또 화려한 협연자들과 함께, 오는 6월에 디토 페스티벌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 엘지아트센터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에요. 이번 시즌7 디토 페스티벌은 바하가 테마인 듯 합니다. 매우 기대되네요. 

 

  • 2013 디토 페스티벌 자세히 보러 가기 > 클릭!

 

 

출처: flickr by ancasta1901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하는 앙상블 Ditto와 함께 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앙상블이 있는데요. 바로 김정원(피아노), 송영훈(첼로), 김수빈(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로 구성되어 있는 MIK 앙상블입니다. 매년 꾸준히 연주회를 열고 있고, 기획이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어 종종 관람하곤 합니다. 전 그 가운데서, 첼로 송영훈 씨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이분도 정통 클래식 연주 뿐 아니라, 얼마 전 탱고 앨범을 내고 관련 연주회를 한창 열기도 하셨죠. 언젠가 송영훈 씨가 가수 김동률 씨의 곡 하나를 피처링 해주신 인연으로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하여 연주하신 적이 있었어요. 저는 그때 이 분의 연주를 보고 홀딱 반했는데요. 마치 첼로에 은빛 테두리가 둘러쳐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연주였지요. 오는 24일에 독주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한일 투어를 하기도 했죠. 

 

 

출처: flickr by ricardomoraleida

 

 

클래식은 여전히 저에게는 미지의 영토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가보고 싶은 망상의 공간이기도 하지요. 조금씩 가까워져 보려고 구름다리를 틈틈이 엿보는 중이에요. 어쩌면 앞서 언급한 아롱다롱한 공연들이 그 디딤돌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그런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년도에는 LG 아트센터 등지에서 하는 클래식 기획 공연의 티켓도 솔솔 예매해놓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시작이 힘들다면, 이렇게 공연장에서 짜놓은 기획 패키지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아요. 앞서 말한 디토 페스티벌도 이런 패키지가 있지요~) 조만간 LG 아트센터 기획 공연으로 양성원 씨의 첼로 공연에 갈 예정이에요. 아마도 이렇게 이렇게 한걸음 가다 보면, 좀더 클래식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봄이란 계절이 클래식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퐁퐁 올라오는 음표들과도 봄의 느낌은 많이 닮아있고요(아, 콩나물을 닮아서 그럴까요;;). 저에게 클래식 음악은 무언가 기본, 근간, 뿌리가 연상되는 이미지의 장르인데요. 그래서 시작의 계절인 봄과 잘 연결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지 봄이 되면, 클래식 공연들도 활개를 띄는 것 같습니다. 한 번쯤 봄맞이 클래식 공연장 나들이도 계획해 보면 어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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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콤달콤의 관련 포스팅들 

 

2013/02/22 – 취미로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줄 아는 직장인? (바이올린, 플루트, 드럼 편)

2012/03/23 – 설레는 봄날, 라이브 음악이 있는 ‘뮤직 페스티벌’로의 여행

2011/10/14 –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 우리는 이름 없는 ‘사내밴드’다!!

2011/05/06 – 봄의 낭만이 가득한 축제 속으로~ 

 

 

 

 

풀잎피  | 2007~2012 네이버 [공연] 파워블로거

 

 

연극, 뮤지컬 리뷰 전문 블로거입니다.

함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숨을 공유하는, 

살아있는 무대와 살아있는 사람의 삶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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