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높여주는 눈치 신공, 준비하는 자만이 휴가를 얻는다!

제 대학 후배 C의 얘깁니다. C는 벌써 반년하고도 몇 달이 넘도록 휴가를 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주말까지 나오라는 회사 방침으로 요즘엔 반 좀비 상태로 회사를 다니고 있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딱해 왜 그렇게 쉬지도 않고 일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일해봤자 뭐가 남냐며 다그쳤죠. 그러자 C는 그늘진 얼굴로 한숨을 푹 쉬며 말하더군요. “그냥 제가 아직 짬이 안돼서 그런 것 같아요….”

 

집에서도 일하는 하룻강아지에게 휴가라뇨…

이미지 출처 : Flickr by tash Iampard

 

전국에 계신 막내 여러분, 혹시 여러분도 제 후배 C처럼 휴가를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것을 ‘짬’탓을 하며 애써 위안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저는 그런 여러분께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네요. “’짬이 안돼서’ 휴가를 못 가는 게 아니고 ‘짬을 안내서(또는 못내서)’ 휴가를 못 가는 거다”라고요.

 

 

 

직장인이 휴가를 못 가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바빠서, 둘째는 눈치가 보여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 22개국 가운데 휴가를 취소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2위, 휴가사용에 눈치가 보인다는 비율도 2위, 그리고 업무 때문에 휴가를 취소한다고 답한 사람이 67%나 되었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2012.11.) 이 통계가 증명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미지 출처 : Flickr by Lindsey Turner

 

제가 생각할 때에는, 우리나라 직장인은 ‘자유의지로 휴가를 만든다’기 보다는 ‘눈치로 휴가를 결정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이상 눈치는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과다하게 눈치를 보다가 휴가를 손에 쥐었다 놓쳐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사실 ‘회사가 아주 악덕이구만’ 하는 생각보다는 ‘왜 저렇게 자기를 포기하며 살까’ 싶은 생각이 더 먼저 드는 거죠.

 

여러분, 이제는 휴가를 받지 말고 휴가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휴가 떠나는 법 1 – 휴가 일정을 먼저 ‘찜’할 것

 

제가 글을 시작하면서, 휴가는 ‘짬이 안돼서’가 아니라 ‘짬을 안내서’라고 말씀 드린 것, 기억하시나요? 경력이 길든지, 짧든지 일만하다 보면 사람은 지치는 것은 똑같습니다. 누구에게나 휴식은 필요하죠. 오히려 휴식은 더 나은 도약을 위한 밑바탕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적당히 쉬어가는 ‘짬’을 주는 것도 나의 경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스킬 중 하나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이 휴가를 가지 못해 만에 하나 몸져 눕게 되면(…) 일도, 건강도 잃어버린 자신의 상태에 대해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습니다. ^_ㅠ 그런 상태만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휴가가 생겨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까 휴가가 생기는 겁니다 🙂

이미지 출처 : Flickr by Charles Williams

 

휴가 떠나는 법 2 – 훌훌 털어 버릴 것

 

휴가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책임감이 지나치게 막중하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상사가 휴가를 간 후에 가야 한다, 무조건 이 프로젝트를 내가 끝내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휴가를 차일피일 미루는 거죠. 조금 잔인한 말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3자의 입장에서 이 회사가 정말 나란 사람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지부터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여러분이 지고 있던 업무의 무게는 생각보다 가벼웠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때로는 여러분이 지금 쉬는 것이 대의를 위해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나 일을 사랑하고 일을 잘하던 김대리가 너무 일을 많이 하다가 쓰러졌다면 슬퍼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여러분 마음속에..^^;;;

 

 

이미지 출처 : Flickr by Curtis & Renee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휴가를 반년 이상 떠나지 못한 후배 C는 저였습니다;;;;; 이런 말이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꽤나 워커홀릭(..)으로 유명한데요. 사실 저는 일을 너무 사랑해서 워커홀릭이 되었다기 보다는 지나친 책임감에 사로잡혀 일밖에 할 줄 몰라 워커홀릭이 되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어쨌든 결과적으로 저는 (끝물이긴해도^^;;) 아직 20대라는 파릇한 나이에 늘 만성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두통, 근육통, 신경통에 시달려야만 했죠;ㅁ; 그런데 돌아보니, 일에 대한 책임감을 저 자신에게 좀 더 일찍 돌렸더라면 잔병치레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 저처럼 마음의 이런저런 부담감과 업무의 눈치를 보던 분들은 지금이라도 훌훌 털고 휴가를 준비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떠나세요. 지금 당장 떠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을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는걸요.

 

기억하세요, 여러분께 지금 필요한 것은 인정(認定)이 아닌 인정(人情)과 휴식이라는 것을. 🙂

 

 

 

zee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끝자락을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zee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커피보다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들 정도로 시원한 사이다를 더 좋아하는 어린 입맛의 소유자로, 색콤달콤에 시원한 탄산수처럼 톡톡 튀는 즐거운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Print Friendly
후지제록스
후지제록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2 Comments

  1. 떠나고 싶네요. 휴가…

    • 색콤달콤 댓글:

      맞아요. 저도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래도 여유를 가지는게 가장 중요할 듯…오늘 저녁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이라도 해야겠어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