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미생’에서 배우는 직장인 막내의 기술

여러분, 화제의 웹툰 ‘미생(未生)’ 보셨나요?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는 뜻을 가진 제목의 이 만화, 아마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죠~ 

 

 

 

 

미생은 포털 다음(daum)에 연재되는 웹툰인데, 바둑에 빗댄 직장 생활과 사회에 대한 통찰이 담겨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년엔 미생의 작가인 윤태호씨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부문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고요~ 현재 7권까지 단행본이 발간되었고, 이 역시 많은 이들이 소장하기를 원할 정도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최근엔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요. 이쯤 되면 바둑이란 단어만 들어도 지루해할 사람들까지 솔깃하게 만들기 충분한 인기죠. 개인적으로, ‘미생’과 같은 좋은 작품이 널리 읽혀서 더 다양한 수작들이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그럼 ‘미생’이 어떻게 직장인들의 마음을 적시고, 사회생활에 있어 생각해볼 것들과 배울 점들을(특히 저 같은 막내에게..^^) 안겨주는 걸까요? 네, 사실 답은 간단하지 않을까요? 진정성이 묻어나는 내용, 대사와 더불어 치밀한 기획력과 풍부한 자료가 그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바둑밖에 모르고 자란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하고, 하루하루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종합상사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겪는 회사생활,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던지는 촌철살인의 대사가 우리에게 진한 울림을 주기 때문이겠죠~ 

 

이미지 출처 : pixabay by Nemo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삶의 무게와 피로감을 주인공 장그래와 그의 동료, 상사들은 온몸으로 부딪히며 분투합니다. 마치 우리처럼 말이죠. 거기에 바둑만 두고 살아왔던 장그래는 직장생활을 바둑에 투영시키며 삶을 바둑판의 프레임으로 지켜보고, 생각하며, 복기하는데 그 매일매일의 과정에서 장그래가 얻는 깨달음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걸쭉한 깨달음이기도, 치열한 그들의 모습에 더불어 짠해지는 감정이기도, 또 안영이나 장그래와 같은 ‘막강’ 막내들을 향한 부러움이기도 하지요. 저,, 저도 장그래처럼 사무실의 막내이긴 한데, 그가 가진 것 같은 혜안이 없어서리.. ㅜ.ㅜ

 

그럼 미생의 명대사들을 읽으며, 막내의 뼈저린 깨달음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_=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5화)

이만큼 단순하면서 크게 다가오는 말은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 섞여 의사 소통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관계’ 속에 있기 때문이겠죠? 개인이 처리하는 일들은 물론, 자료를 정리하여 공유할 때에도 자신 뿐 아니라 동료들도 알기 쉽게 정리해야 한다라는 뜻에서 장그래의 선임인 김 대리가 했던 말입니다.

 

어느 누군가의 개성(취향)만으로 일을 결정하지 않도록. 설사 실패의 사례라도 그 과정이 절차적이어서 잘못된 지점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회사의 관리 시스템은 필요한 것이다 (41화)

일견 비효율적이고, 괜히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업무 시스템이라고 해도 실은 시스템의 효율성이 조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대사죠.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한 번 더 자기 자리를 되돌아본 뒤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68화)

후다닥 퇴근하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해야 할 일들이 뒤죽박죽이 되기 십상이죠. 하지만 퇴근 전 자리를 되돌아보며 했던 일, 할 일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좌충우돌 막내의 실수는 크게 줄겠죠?

 

곤마가 된 돌은 죽게 두는 거야. 단 그들을 활용하면서 내 이익을 도모하는 거지 (32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기대했던 일일수록 실패에 지나치게 연연하여 다음 일을, 더 큰 일을 그르치게 되기 쉽죠. 상황을 파악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실패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네, 가끔 저도 색콤달콤에 올릴 글을 쓰다가 글이 안 풀리면 싹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쓰곤 한답니다 ㅎㅎㅎ; 

 

잘못을 보려면 인간을 치워버려 (63화)

장그래의 선배인 김 대리는 이렇게 말했죠.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미워한다는 감정은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잘못을 찾고자 한다면 그 인간을 치우고 일의 선후만 봐라”

 

밖은 지옥이다 (81화)

회사를 떠난 오 과장의 선배가 오과장에게 이야기 합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하루하루의 전쟁을 치러내는 지친 직장인들, 하지만 사무실 한 켠에 자신의 자리를 가지고 믿음직한 동료를 두었다면 회사는 험한 세상에서 든든한 ‘빽’으로 존재한다는 것.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닐까요? ^^

 

겨우 두 집이라도 내기 위해서, 살아있기 위해서, 자신의 한 판 바둑(삶)을 승리하기 위해서 터벅터벅 한 수, 한 수 돌을 잇는 사람들 (프롤로그)

내 바둑이니까 (67화)

(모든 대사의 출처는 물론 ‘미생’!)

 
죽지도, 살아있지도 않지만 자신의 삶, 자신만의 바둑을 위해 하루하루 열과 성을 다하는 사람들. 바로 우리들 아닐까요? 대체 왜 그리 처절하고 치열하게 바둑을 두냐는 질문에 조치훈 9단의 대답은 “그래도 바둑이니까, 내 바둑이니까”였다고 합니다. 결국 자신의 존재와 뜻한 바를 증명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들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종종 짠한 마음이 들지 않으세요? 여러분의 바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미생은 프리퀄 무비로도 제작됐었죠.

미생 프리퀄 무비는 <여기>, 원작 웹툰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반복되는 일상의 건조함 속에서 실은 뜨겁게 타고 있는 여러분,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의 모습이 미생의 캐릭터들을 통해 그려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 마지막으로 미생의 작가인 윤태호 씨의 인터뷰 중 일부를 소개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여러분의 바둑에 건투를 빕니다. ^^  

 

『미생』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각자의 인생에 허락된 자기만의 바둑을 성실히 두자. 크고 멋진 집보다 아이의 자전거에서 바퀴 두 개를 떼어낼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행복은 표준화될 수 없고 계량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는 십 년이 넘게 학습된 어떤 타입의 행복인가만을 추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어서도 그렇고 자식에게도 그럴지 모릅니다. 그 지옥의 게임에서 벗어나는 데 조금의 일조를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은 회사를 가기 위해 집에 ‘들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들이 개인의 삶으로, 가정으로 돌아가 건강한 개인의 자유를 갖는 것이 가정과 사회와 회사 모두에 유익한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갖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 미생 작가 윤태호의 네이버 책 인터뷰 중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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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ko | 이병우 홍보팀안녕하세요, 한국후지제록스 홍보팀 이병우 입니다. 대중문화의 세례를 받고 자라 모든 장르의 예술과 사유에 취해 있는 청년(!)이죠. 앞으로 여러분들과 색콤달콤을 통해 달갑고 맛있는 대화를 나누고, 또 좋은 정보를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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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작가님의 말씀이 와닿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겠어요!

    • 색콤달콤 댓글:

      안녕하세요 자유광장님!
      작가분 인터뷰들을 보면 만화 자체도 그렇지만, 사람들을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하고 사색하는 분인지 알 수 있겠더군요. 전 웹툰으로 한 편, 한 편씩 봤었는데 긴 호흡으로 주욱 읽어보고 싶어서 주말에 단행본으로 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

  2.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윤디자인연구소 본격 탐구 웹툰! Y양의 하루 재미있으셨나요? 이제부터 매달 Y양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대 많이 해주실거죠? Y양에게 응원의 댓글 팍팍 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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