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추석이 아닌 반가운 추석을 위해, 모두를 위한 추석 이야기

드디어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주말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인 덕에 많은 분들이 기쁨을 감추지 않지만, 사실 많은 직장인들에게 명절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아마 그 부담은 사람들 간의 배려와 눈치 사이에 벌어지는 것들이겠지요. 어느새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염원은 사라지고, 가족 모임에서 떨어질 궁리를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전 나이도 경험도 많지 않지만, 좀 더 어렸을 적엔 추석은 늘 참 정겹고 풍성한 날이었는데 왜 변해갈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모두 본연의 추석을 잊은(…) 지금, 추석의 진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쯤 생각해 볼까 해요~ 

 

 

 

출처: flickr by Michael Dorausch

 

추석은 음력 8월 15일, 보름달을 기념하는 우리 고유의 명절입니다. 한가위, 중추절이라고도 하는데 ‘한’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라고 하죠. 풀어보자면 8월의 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의미라고 해요. 그리고 추석이라는 말은 《예기》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 하고요. 또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뉘는데 그 중 음력 8월이 그 중간에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음.. 다들 학교에서 배우셨지만 기억이 잘 하지 못하는 이야기 아닌가 해요~ 저도 얼마 만에 이런 자료를 보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 우리가 매년 맞이하는 이 가윗날은 신라 이래 지속되어 이 날이 되면 술과 풍성한 음식, 가무와 온갖 놀이를 즐기며 기념했다고 하고요~

 

 

조상님들은 예전에 보름달을 보고 계수나무 아래에서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죠. 방아를 찧고 있다는 상상은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것이었겠죠? 유럽에서는 보름달의 모습을 보고 목걸이를 한 여인의 옆 얼굴이라 생각했다고 하고요. 보름달에 대해 우리 조상님들은 길하고 풍요롭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셨던 것 같아요. 서양에서 달, 보름달 하면 자주 악령이나 괴물과 연결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꽤 많은 차이가 있죠~

 

 

출처: flickr by Nacho Facello

 

여러분이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벌초, 성묘, 차례는 길게 이야기할 필요 없겠죠? 자손의 도리로서 여름동안 자란 잡초를 베고, 종가집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지요. 가족들이 모두 모여 같이 노는데, 우리가 잘 아는 강강수월래 말고도 사실 많은 걸 하셨더군요. 소놀이, 거북놀이, 원놀이, 반보기 등이 있었는데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기 일쑤인 가족들을 한 데 모이고 웃음짓게 하는 데엔 이런 올드스쿨(…) 놀이들이 적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_+

 

그 중 ‘거북놀이’는 수수잎을 따서 거북이 등판처럼 엮어서 이걸 등에 메고 엉금엉금 기어서 거북이 흉내를 내는 놀이였는데, 거북이를 앞세워 “동해 용왕의 아드님 거북이 행차시오!”라고 소리치면서 풍물패와 함께 집들을 방문했다고 해요. 이젠 트인 환경이 아니라 소음을 내긴 어렵겠지만,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해보면 즐겁지 않을까요?

 

원놀이’도 흥미롭습니다. 원놀이는 서당에서 공부하는 학동들이 원님을 뽑아서 백성들의 이슈를 판결하는 놀이인데 모의재판이랑 비슷한 것이었다고 해요~ 원래 가마를 부딪혀서 부서지는 편이 진 것으로 했다고 하는데, 다른 룰을 만들어서 해보면 어떨까요?!

 

반보기’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한가위가 지난 다음에 서로 만나고 싶었던 사람끼리 약속을 잡아 만나는 것을 이야기하는 말인데, 중간에 만나게 되어서 회포를 반만 풀었기 때문에 ‘반’ 보기라고 했다고 해요. 친정어머니와 시집간 딸, 한 마을의 여자가 다른 마을 여자들과, 여럿이 모여 음식을 나누었다고 하고요.

 

 

출처: flickr by Expert Infantry

 

송편 외에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떠올리세요? 아시다시피 명절음식은 그 의미와 정성과 타이밍이 모두 맞아떨어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냥 후다닥 먹고 잊을 것이 아니라 하나씩 그 음식에 대해 곱씹어 생각해 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분이 드시게 될 송편, 토란탕, 닭찜, 배수정과(배숙), 햇밤, 버섯요리, 송이 산적, 화양적을 마음껏(배가 터지지 않는 선에서…) 요리하고 즐기시면서, 그 재료나 배경, 의미 등을 생각해 보면 좀 더 클래식한 추석이 되지 않을까요?

 

 

자, 여기까지 간단하게 (모두가 알고 있는?) 추석에 대한 이야기를 되짚어 보았습니다. 취직은, 결혼은 언제하냐고 묻는 어르신들, 스마트폰의 세계에서 나올 생각이 없는 조카들, 모두 둘러앉아 평화롭고 풍성한 추석을 보낼 그날을 염원하며… 함께 ‘원놀이’나 약식 강강수월래 등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여러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그럼, 3kg 정도 불어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꾸벅!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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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ko | 이병우 홍보팀안녕하세요, 한국후지제록스 홍보팀 이병우 입니다. 대중문화의 세례를 받고 자라 모든 장르의 예술과 사유에 취해 있는 청년(!)이죠. 앞으로 여러분들과 색콤달콤을 통해 달갑고 맛있는 대화를 나누고, 또 좋은 정보를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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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7 Comments

  1. 전경련 자유광장말하길

    음식이 너무 기대돼요!!!! 음식의 유래나 배경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추석 되세요~

  2. 티스토리 운영자말하길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추석’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August.Han말하길

    블로그 주인장님께서도 좋은 추석 되시길 기원합니다.

    업무에 시달렸지만 꿀같은 추석 만나서 푹 쉬고 좋은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 색콤달콤말하길

      따뜻한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August.Han 님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황금연휴답게 후다닥~ 지나가버렸지만 저도 잘 보냈답니다~
      앞으로도 색콤달콤 자주 찾아주세요^^

  4. 추석 명절, 차례는 잘 지내셨나요? ^^ 혹시 여러분들 댁의 차례상은 이렇게 생겼는지요? 많은 가정에서 차례상을 이렇게 올리지만 사실 이건 ‘차례상’ 이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올리는 건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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