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의 도시, 바르셀로나엔 쓰레기통에도 스마트가 숨어있다


“세탁기는 빨래 바구니와 협력하여 향긋한 새물내가 나는 깨끗한 옷을 정해진 시각에 수 킬로그램씩 토해 냈다. 그러면 스팀다리미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휘파람으로 연주하면서 이 옷들을 다리고 여러 번 풀을 먹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위 소설처럼 생활 속 사물들끼리 유무선 네트워크로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요?



아침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출근길 도로가 심하게 막힌다는 소식을 접한 스마트폰이 알아서 알람을 30분 일찍 울립니다. 알람을 듣고도 일어나지 않는 주인을 위해 집안 전등이 켜지고, 티비가 알아서 뉴스를 내보냅니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며 문을 잠그니, 집 안의 모든 전자기기가 꺼지고 가스도 안전하게 차단됩니다.



이렇게 공상과학 소설에서 볼 법한 모습들을 일상에 적용한 도시가 있는데요. 2013년부터 사물인터넷을 도시 곳곳에 상용화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그 주인공입니다.










본 시장 앞 광장에는 LED 조명을 이용한 스마트 가로등이 있습니다. 이 가로등은 소음 수준, 공기 오염도를 측정해서 일구 밀집도를 파악합니다.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의 목소리나 움직임을 통해 인구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사람이 많으면 조명 밝기를 높이고 사람이 없는 늦은 밤에는 조명 세기를 낮춰 전력을 절약합니다. 바르셀로나 시는 이로 인해 연간 전력을 최소 30% 절약하고 있습니다. 가로등이 이렇게 스마트한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가로등이 자체적으로 와이파이 라우터 역할을 해서 무선으로 외부 네트워크와 내부 네트워크를 연결해주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시범적으로 본 지구에만 약 100여 개의 스마트 가로등을 도입했지만, 앞으로 전력 사용량을 똑똑하게 줄일 수 있도록 바르셀로나 중심지 전역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 │ flickr





본 지구에 있는 쓰레기통에는 검은색 센서가 달려있습니다. 이 쓰레기통은 보통의 그들(?)과는 다른 ‘스마트 쓰레기통’입니다. 



이 쓰레기통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쓰레기 수거 트럭이 도착해 전체를 열어보지 않고 단 몇 개의 쓰레기통만 비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쓰레기통이 얼마나 찼는지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상단에 달린 센서가 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해서 쓰레기 수거 센터에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수거 작업이 보다 수월해지고, 쓰레기통을 비울 필요가 없는 곳은 수거 차량이 그냥 지나칠 수 있어서 교통 체증도 방지하게 되지요.





이미지 출처 │ flickr





본 지구에는 ‘스마트 주차’ 시스템도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아스팔트 주차 공간에 지름 약 15cm 크기의 동그란 센서를 심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이 센서는 최대 7년까지 자가 발전으로 작동하며, 내장된 자석이 주차 공간에 차가 있는지 없는지 감지합니다. 물론 센서 위에 놓인 곳이 자동차인지, 나뭇잎이나 쓰레기 조각인지까지 가려낼 수 있지요.



이 센서는 위에서 언급한 ‘스마트 가로등’과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센서가 설치된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하는 즉시 데이터 센터에 ‘주차 중’이라는 정보를 보내고, 이 정보는 중앙 관제 시스템을 통해서 주차 공간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 ‘파커(Parker)’에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전체 수명의 4년을 빈 주차 공간을 찾는데 쓴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이 스마트 주차 시스템 덕분에 인생의 4년을 아낄 수 있는 것입니다.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 모든 도시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이미 세계 최고의 여행지를 넘어, 스마트 시스템을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 도시’로 자리매김 하고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스마트 솔루션은 아스팔트 바닥에, 가로등에, 쓰레기통 뚜껑에 숨어있기 때문에 화려한 시설이나 최첨단 기술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에게 생소한 스마트 솔루션이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미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었다는 점에서 이 도시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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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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