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를 입에 달고 사는 직장인, 과연 정말 바쁠까?

오늘 하루 ‘바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셨나요? 

바빠서 검토할 시간이 없었어, 바빠서 연락 못했어, 지금 바빠. 바쁘니까 이따 할게 등등.. 그렇다면 대체 현대인들은 왜 이렇게 바쁠까요? “바쁘다”는 말을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사는 직장인들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바쁜가요?  


‘나는 바쁘다’고 믿는 환상 속의 그대?

미국의 종합시사지 <The Atlantic>은 최근 “The Myth That Americans Are Busier Than Ever”라는 매우 흥미로운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현대의 미국인이 가장 바쁘다는 것이 근거 없는 환상이라니.. 바쁜 직장인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 기사에서는 과거에 비해 현대인은 분명 ‘적게’ 일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연간 근무시간의 글로벌 감소 추세 그래프

유럽, 미국 주요 선진국에서 ‘일’하는 시간이 어떻게 감소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그래프인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확실히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는 하군요.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미국도 10%나 감소한 것을 보니 과거에 비해 ‘적게’ 일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한가 봅니다. 

즐길 것이 너무 넘쳐나는 것도 문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절대적인 업무 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고 아우성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바쁜 걸까요? <The Atlantic> 기사에서는 그 원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네 개의 이유를 듭니다.

누릴 것이 풍족해지는 데서 오는 ‘누릴 시간이 부족하다’는 상대적 결핍

모바일 워크 등의 기술발전으로 업무와 여가의 경계가 모호해짐

부자일수록 시간낭비를 참지 못하는 경향

성공을 위해 여가를 포기하고 기꺼이 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남

 

물론 OECD국가 중 가장 오랜 시간 일한다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 보기에는 다소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주 없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풍요로움이 주는 상대적 결핍이라니 상당히 그럴듯한 주장이죠? 

사실 지금 우리는 누릴 것이 너무도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TV에서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영화, 연극, 뮤지컬, 문화전시, 공연 등 그야말로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죠. 이것이  우리 삶에 여유를 만들어줄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지가 않을 수 있습니다. 도리어 “이렇게 즐길거리가 많은데,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니… 내 삶은 너무 팍팍해”라는 좌절과 결핍을 안겨주게 되는 것이죠.  ㅠ_ㅠ  

늘 바쁘고, 불안하고, 피로한 그대여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서 지난 3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약 70%가 일상생활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시간부족을 느끼는 이유에 ‘여가활동을 하고 싶어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보고 싶은 컨텐츠가 많아서’ 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앞에 설명해드린 <The Atlantic>의 기사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네요.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압박감은 우릴 더 숨가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네요. 

  

출처 :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

만약 여러분에게 갑작스럽게 여유 시간이 생기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여행? 운동? 전시 관람? 아니면 자기계발? 

그런데 혹시 이런 고민을 할 때 조차도 은연 중에 ‘한정된 시간 안에서 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 않았나요? ‘남는 시간을 쪼개어 여행하고, 운동하고, 자기계발까지 해야한다’는 압박감이야 말로 우리 삶의 여유를 갉아먹는 주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가생활에서조차 ‘의미’나 ‘생산성’을 찾고 싶은 욕심을 버려보면 어떨까요?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어쩌면 생각보다 꽤 괜찮은 ‘쉴’ 시간이 주어질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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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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