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여름보다 더 뜨겁게 Shake Your Body!

‘몸이 답이다(Answer is in your body)’는 현대사회의 육체적 무력감 속에서,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고 지적 노동과 육체적 노동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트렌드를 말합니다. 과연 몸에는 어떤 답이 있을까요?

문명의 발달로 인간은 더 편리하고 풍족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지만, 현대인의 삶은 각박해지고 단조로워졌으며 병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삶에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복잡한 그물망에서 벗어나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가치의 회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단순히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 몸을 통해 건강한 정신을 되찾고, 움직임을 통해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현대인들의 갈망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달려라!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분야는 달리기입니다.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80여개. 심지어 17개의 마라톤 대회가 동시에 개최된 날도 있습니다. 한 스포츠 브랜드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 모집이 순식간에 마감돼 그 열기를 과시했는데요.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은 뛸 때 비로소 머리를 비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복잡한 생각은 잊고 뛰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특히 마라톤은 장비도 필요 없고 특별히 배워야할 기술도 없이, 그저 뛰고 싶은 만큼 달리면 되는 ‘프리’한 운동이라 시작하기도 쉽습니다.

만들어라!

정신적 영역과 몸의 영역은 상호보완적이라서, 정신노동에 지친 사람들은 몸을 통한 물리적 체험을 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부쩍 찾는 장소가 있으니, 바로 목공예 작업실, 공방입니다. 목공예는 조립, 톱질, 사포질 등 강도 높은 육체 노동을 동반하는 작업으로 만만한 작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직장인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습니다. 마치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권태감과 스트레스를 두들기고 썰어 날려 버리려는 듯하죠? 

사무직 직장인들이 공방에서 얻는 것은 직접 만든 가구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땀 흘린 대가’가 주는 성취감입니다. 사람들은 현대 문명이 주는 편리함 속에서도 원시의 행복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장갑을 낍니다.

흔들어라!

춤도 예외는 아닙니다. 프로그램 <댄싱9>은 춤의 장르 간 구분을 없애고 전문성보다 대중성을 앞세우며, 매주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열정을 불태운 참가자들의 노력을 조명했었지요. 이러한 참가자들의 몸짓은 다른 경연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원시적 생명력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2013년 5월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열띤 반응을 얻고 있는 ‘춤추는 서울, 댄스 프로젝트’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서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춤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춤을 통해 삶의 활력과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시민 춤꾼들이 시내 곳곳을 돌며 게릴라 춤판을 벌일 때, 참여한 춤꾼도, 구경하는 시민도, 일종의 해방감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뛰어들어라!

몸으로 회귀하는 트렌드는 직업군의 변화까지 이끌어, 직업을 저울질하기보다 온몸으로 일에서 가치를 찾는 브라운 칼라가 탄생했습니다. 

브라운 칼라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나뉜 직업의 세계에서 경시되어 왔던 블루칼라의 노동을 정직한 일이라고 말하며, 육체노동에 새로운 가치를 입혀 생업으로서 이윤을 창출합니다. 

청년 가구점 ‘아이니드’는 목수였던 형과 사업가였던 동생이 각자의 영역을 결합해 탄생한 비즈니스 모델인데요. 목공소와 가구매장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북촌 골목길의 ‘아띠인력거’도 브라운 칼라입니다. 아띠인력거의 대표는 미국 웨슬리안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증권사에서 근무하던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였습니다.

▲ 청년 가구점 ‘아이니드’ 홈페이지

복잡한 기술과 논리, 이성적 사고의 남용이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이 마라톤에 빠지는 것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현실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달릴수록 온몸에 전해지는 고통을 통해 존재를 확인한다는 것이지요. 목공예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성된 결과물이 눈앞에 보일 때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노동이 피곤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로를 덜어주는 노동테라피가 되는 것입니다. 

‘몸이 답이다’는 그 어떤 정신적 위로로도 답을 찾지 못한 현대인들의 갑갑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14(미래의 창, 김난도 등 저, 2013.11)’를 통해 2014년을 10가지 키워드로 전망했습니다. 10가지 키워드 중, 본 포스팅에서는 ‘Answer is in your boby, 몸이 답이다’를 다루었으며, 책의 내용을 발췌·인용하였습니다.

올 여름, 몸이 답이다!

‘몸이 답이다’ 트렌드는 축제에서도 예외가 아닌데요. 

작년에 처음 열렸던 물총축제가 7월 26일(토) 신촌과 청계천 일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컬러 미 라드 코리아 5K(Color Me Rad Korea 5K)7월 19일(토)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됩니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개최된 ‘컬러 미 라드’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5킬로미터의 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마라톤 축제입니다. 컬러폭탄, 컬러 박격포 등 중간중간 터지는 천연색 가루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좌] 물총축제,  [우] 컬러 미 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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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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