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이웃들] 꽃향기 머무는 돌담길, 꽃집 siega(시에가)

한국후지제록스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서울 중구 정동은 조금 특이한 동네입니다. 

한편으로는 고풍스러운 고궁 담장이 둘러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빌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정동길 이웃들’에서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 거리에 낭만을 불어넣는 공간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흔한 프랜차이즈가 아닌, 정동길에만 있는 특별한 가게들을 만나볼까요? 


첫 번째로 소개할 가게는 정동길의 유일한 꽃집, siega(시에가)입니다.

그날에 가장 어울리는꽃과 화분으로 가게 앞을 꾸며 놓는 siega는 정동길에 가장 먼저 계절을 알리는 곳입니다. siega의 미모의 플로리스트 이규리 사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1. siega를 소개해 주세요. 

siega는 올해 2월에 마음 맞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지금 자리에 문을 열었어요. 사실 오픈할 당시에는 꽃집보다 작업공간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더 컸어요. 저는 플로리스트로서, 친구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작업을 할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예상외로 손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찾아주고 계세요. 덕분에 지금은 작업용 테이블도 다 치우고 100% 꽃집(?)으로 운영하고 있답니다. 

Q2. 왜 정동길을 선택하셨나요? 

siega 전에는 청담동에서 꽃집을 운영했는데, 막연히 ‘다음 가게를 낸다면 정동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서울 한가운데 있지만 서울같지 않은 한가로운 느낌이 참 좋았거든요. 이런 점 때문에 즐겨 찾는 산책코스이기도 했고요.

가게 인테리어에서도 길과의 조화를 가장 신경 썼어요. 정동길만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유쾌한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했죠.

   

Q3. 주민으로서 느끼는 정동길만의 분위기가 있나요? 

일을 하면서 여러 동네를 경험했는데, 정동길에 있으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여유롭다’는 거예요. 손님들에게도 마음의 여유가 느껴져요. 자신의 시간이나 여가를 대하는 태도가 고급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꽃 한 송이를 정성 들여 고르는 손님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Q4. 가게에서 만나는 정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주변에 대사관이나 외국계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세요. 이태원이나 한남동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만날 정도예요. 이분들은 특히 직접 만든 피클이나 쿠키를 가져오기도 하시는데, 가게를 열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죠.

대부분 손님은 근처 회사원 분들인데, 몇 개월 지나고 보니 재미있는 패턴을 알게 되었어요. 인사발령 시즌에 맞춰 축하 화환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나면, 그 다음주에는 꼭 남자 손님들께서 꽃다발을 많이 사가세요. 손님들께 넌지시 여쭤보면서 나름대로 추측해본 건데 아무래도 인사발령 후엔 회식이 많고, 밤 늦게 귀가하게 되니까 사과의 의미로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시는 것 같아요. 

Q5. 다른 가게와 차별되는 siega만의 자랑은 무엇인가요?

즐거움과 편안함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플라워샵보다 꽃집이라는 말을 선호하는 것도 손님들께 부담없이 다가가고 싶어서예요.

siega에서 꽃 말고도 팥죽(겨울 한정)이나 테이크아웃 와인, 저렴한 데일리 플라워(5000원)를 판매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특히 팥죽이나 와인은 밤샘 작업을 할 때 야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들인데, 제가 좋아하는 것을 손님들과 나누는 마음으로 판매하게 되었어요. 이런 마음이 통한 건지, 일주일에 서너 번 와인을 사갈 정도의 매니아 분도 생겨서 기분이 좋네요. 

Q6. 요즘 계절에 잘 어울리는 꽃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여름은 수국이 예쁜 계절이에요. 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선물하기에도 손색 없는 꽃이죠.

수국의 ‘수’는 ‘물 수(水)’자를 써요. 그만큼 물이 많이 필요한 꽃이지만, 화분으로 키우면 다음 해에도 꽃을 보실 수 있답니다. 

  

Q7. 정동길의 이웃들에게 어떤 가게(공간)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손님들의 몫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아요. 손님들께서 siega에 들르신 후 어떤 느낌을 받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니까요. 그저 근처를 지날 때 편하게 들러서 꽃도 보고, 저와 수다도 떨다가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꾸려갈 생각이에요. 한마디로 일상에 즐거움을 선물해주는 공간? 

*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신 시에가(siega)의 이규리 플로리스트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시에가(siega)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길 14

070-8806-9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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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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