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이웃들] 유쾌함을 충전해주는 커피 실험실, #52 Roasters LAB(52로스터스랩)

요즘 제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가게, 바로 ‘카페’ 아닐까요? 거리마다 크기도 이름도 가지각색인 카페가 즐비하지만, 정작 들어서면 거기서 거기인 곳이 대부분이죠.

그러나 정동길의 카페 #52 Roasters LAB(#52 로스터스 랩)은 뚜렷한 개성과 콘셉트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일단 바리스타의 포스부터가 남다릅니다. 사장이자, 직접 커피를 내리는 이동재씨는 사실 뮤지컬 맘마미아, 시카고, 맨오브라만차 등에서 열연한 뮤지컬 배우입니다. 

요즘 ‘#52 Roasters LAB’ 이라는 작품에서 ‘사장님’ 배역에 충실하고 있다는 이동재 사장님. 특유의 쾌활함이 넘치는 그에게서 유쾌한 카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정동길 카페 #52 Roasters LAB은 특유의 쾌활함으로 정동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Q1. 안녕하세요, 사장님! #52 Roasters LAB을 소개해 주세요. 

가게 이름인 ‘#52 Roasters LAB’은 서소문동 52번지에 있는 커피 실험실이라는 뜻이에요.

저는 뮤지컬 배우로서 여러 작품에 출연해왔는데요, 매우 즐겁게 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정적인 일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일을 해야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 우연히 커피 공부를 시작했는데, 오 이거다! 싶었어요. 저랑 너무 잘 맞더라고요. 오랫동안 바텐더 일을 했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처음에는 막연하게 부딪치며 시작한 일이었지만, 치열하게 노력한 덕분에 지금 #52 Roasters LAB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52 Roasters LAB의 과일 음료는 보물찾기 하듯 발품을 판 끝에 발견한 가장 싱싱한 과일로 만들어진답니다.

Q2왜 정동길을 선택하셨나요?

제가 출연했던 뮤지컬 중에 <올 슉 업(All Shook Up)>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음악을 사랑하는 주인공 ‘채드’가 춤과 노래가 금지된 시골마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채드의 유쾌함이 보수적인 마을을 즐거운 곳으로 바꿔나가게 돼요. 저도 채드처럼 정동길에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주고 싶었어요. 정동은 조용하고 매력 있는 동네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차분하잖아요. 여기에 프리한 느낌을 더해주고 싶었어요. 

Q3다른 가게와 차별되는 우리 가게만의 철학/메뉴/자랑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가장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다른 카페에는 없는 메뉴나 레시피가 많다는 거예요. 대표적인 메뉴가 ‘마 비앙코’인데, 제가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먹어온 마를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커피에 접목한 메뉴거든요. ‘오렌지 마끼아또’에도 #52 Roasters LAB만의 비법이 들어가는데,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숙성한 더치커피를 넣는 거예요. 최고의 맛을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하고 시도한 끝에 찾아낸 비법이죠. 이렇게 해서 개발한 시럽이나 소스가 많답니다.

* #52 Roasters LAB만의 비법이 담긴 독특한 메뉴들. 오렌지 마끼아또(좌), 자몽에이드(우)

Q4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제일 힘든 건 규칙적인 생활이에요. 배우 생활할 때는 보통 저녁 공연 스케쥴에 맞춰 느지막히 일어나고, 공연을 쉴 때는 여행을 훌쩍 떠나면서 자유롭게 지냈거든요.

카페를 열면서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밤 10시에 퇴근하고 있어요. 영업이 끝나도 원두를 로스팅하고 기기를 정비해야 하거든요. 오픈한지 4개월이 지나가는데 이 부분은 아직도 적응 중이에요. 

그래도 이런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순간들이 있어서 좋아요. 커피를 분쇄기에서 내릴 때 특유의 향이 나는데, 이 향이 유난히 좋은 날이 있거든요. 오늘처럼요. 그러면 바쁘고 정신 없고 진이 빠지는 와중에도 힘이 나죠. 또 손님들이 오다가다 던지는 칭찬도 그렇고요. “커피가 맛있다” “여기 들르는 낙으로 회사 온다” 같은 이야기들이요. 

Q5가게에서 만나는 정동 사람들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아무래도 근처 회사원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다들 젠틀하고 멋있으세요. 제가 회사원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매일 같은 시간에 출퇴근하는 손님들이 신기하게 보이기도 해요. 반대로 손님들이 저의 ‘프리함’을 부러워하실 때도 있고요. 다르기 때문에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반면에 맛에 대해서는 깐깐하고 예민한 편인 것 같아요. 유기농 설탕을 찾거나 우유 온도를 정확히 맞춰달라고 요구하기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런 요구도 소중히 해야 카페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 바로 바로 수정하고 있습니다.  

* 사장님의 과거(?)를 보여주는 동료 배우들의 응원 메시지.

Q6손님을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손님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하거든요. 세상에 하나뿐인 제 작품을 보러 와주신 분들이잖아요. 가게를 오픈하던 날, 아무도 안 오면 어쩌나 걱정하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 그 긴장감과 중압감 때문에 손을 크게 베기도 했고요. 그날 저녁때쯤이 돼서 손님들과 친구들로 가게가 가득 찼을 때 눈물이 펑펑 나오더라고요. 

음료를 더 열심히, 충실히, 맛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예요. 에이드나 생과일 주스에 들어가는 과일도 직접 경동시장, 가락시장을 돌면서 골라요. 같은 가게라도 과일 상태가 매번 다르기 때문에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장을 보죠. 이런 수고를 손님들께서 알아보시니까, 또 그것 때문에 #52 Roasters LAB을 찾아 주시니까 보람이 있죠. 

Q7정동길의 이웃들에게 어떤 가게(공간)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맛있는 커피가 있는 충전소’요. 손님들에게 재미있는 사람들과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공간이고 싶어요. 

*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신 #52 Roasters LAB의 이동재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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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Better Communication을 위해 노력하는 후지제록스의 철학과 혁신, 기업문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2 Comments

  1. 홍쭌 댓글:

    여기 커피 진짜 맛있어요. 과일주스도~ 여직 먹어본 커피중 비교불가 넘버 원!

    • 색콤달콤 댓글:

      안녕하세요! 홍쭌님께서도 #52 Roasters LAB의 매력에 푹 빠지셨군요! 요새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 자두주스를 한정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는데요, 아주 새콤달콤하고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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